수산물 중심의 식생활교육 활성화방안
상태바
수산물 중심의 식생활교육 활성화방안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5.06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 살 입맛 여든까지… 아이들 밥상에 수산물을 올리자

日, 아이들 대상으로 ‘생선가시 바르는 법’까지 교육
어릴 때부터 수산물 맛보고 체험 못하면 손 안갈 것
‘국가푸드플랜’에 수산물 식생활교육 꼭 반영시켜야
생애주기별 교육 콘텐츠 개발 지속적 캠페인 벌여야

 

탁명구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사무총장

지난 2009년 식품, 영양, 조리, 협동조합, 의료, 생산자 등 다양한 전문가그룹과 관련단체들이 ‘식생활교육지원법’ 제정이라는 성과물을 도출하면서 후속적으로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이하 국민네트워크)가 출범했다. 2020년 현재 17개 광역 시·도, 115개 시·군·구에서 민간 네트워크가 지자체 및 관련기관들과 함께 활동 중이고, 국민네트워크는 2013년부터 ‘식생활교육지원센터’로 지정받아 지역에 기반한 식생활교육사업을 민관이 협업해 추진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5년마다 ‘국가식생활교육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국민공통식생활지침’을 제정(2016)하고, 270여 개의 우수 체험공간과 60여 개의 식생활교육기관을 양성하고, 광역시·도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는 ‘국가식생활교육기본계획’에 의한 식생활교육 운동으로 환경, 건강, 배려의 3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식품의 순환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식생활을 실천하며(환경), 건강한 삶을 위해 신선하고 안전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균형잡힌 한국형 식생활을 실천하고(건강), 생산·유통·소비·폐기 등 식생활 전 과정에서 자연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식생활을 실천(배려) 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제3차 국가식생활교육기본계획’ 추진
올해부터 시작된 ‘제3차 국가식생활교육기본계획(2020∼2024)’은 그 어느 때보다 부처와의 협력과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식품바우처 제도, 돌봄교실 과일간식 제공, 임산부 대상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 등 취약계층으로의 식재료 현물 제공과 식생활교육을 연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식습관 개선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을 목표로 시작된 식생활교육은 균형적인 섭취를 기본으로 한다. 즉, 이론이 아닌 실천 위주의 교육을 통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고, 올바른 먹거리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합리적인 소비교육이라 할 수 있다.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농어업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안전한 식재료의 안정적인 확보가 곧 ‘나의 문제’임을 인식시켜 도시와 농어촌이 함께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농수산업을 지향한다.  
오감(미각교육 등)을 활용하고, 체험(텃밭수업, 농어촌 현장체험 등)과 조리(Cooking)수업을 연계한 식생활교육 컨텐츠는 재미와 교육적 효과가 탁월해 생애주기별 다양한 교육공간에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영·유아 대상의 조기교육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으며, 교육 효과 역시 탁월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수산물에 대한 다양한 식생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선가시 바르는 법’까지 교육하는 정도이며, 프랑스는 치즈를 활용한 미각교육을 영·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학교에서 과일간식 제공과 식생활교육을 수업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이 2016년부터 인간의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로 식재료를 활용한 조리(Cooking)를 규정하고, 조리수업을 중학교까지 의무교육화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결국 이들 국가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기에 자국의 주요한 식재료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소비 확대를 위해 식생활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산물 미래세대까지 함께할 소중한 식재료
수산물은 영양학적으로도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며, 국민 모두에게 현재는 물론 미래세대까지 함께해야 할 소중한 식재료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수산물을 보고, 맛보고, 즐기고, 체험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질 것이며, 몇몇 한정된 어종만 소비하게 될 것이다. 특히 수산물의 경우 국내산 및 로컬푸드의 해석 문제도 복잡하고, 조리 과정상의 여러 문제로 인해 가정과 공공급식의 영역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식생활교육은 수산업 분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산물 보호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뼈째 썰어먹는 회와 알배기 선호 문제는 수산자원 황폐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영·유아 시기부터 ‘기르는 어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배려의 정신이 함양돼야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수산물 식생활교육 주무부처 관심 필요
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식생활교육의 활성화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주무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 반영이 선결 과제다. 그리고 관련부처나 민간단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농식품부나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과의 긴밀한 협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울러 실행주체인 민간단체와의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 올해 내 안에 ‘국가푸드플랜’이 수립될 예정인데, 수산물과 식생활교육의 연계 문제를 분명하게 반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내산 및 로컬푸드 개념 등을 반영한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지침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생애주기별 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하며 영·유아시설, 학교,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대국민 캠페인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수산물과 연계한 식생활교육의 필요성을 많이 제기하곤 한다. 어촌과 어항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존재하고, 여전히 수산물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은 지대하다. 더 늦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가용한 지역의 사회적 자산들을 잘 활용해 함께 연계한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