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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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따른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 변화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5.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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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전국에 ‘드라이브 스루 판매’ 붐 일으켜

강도다리 양식업계 돕기 위한 방안 찾다 처음 시작
뉴스·방송 등에 홍보되며 출하량 늘고 가격 지지
노량진시장과 전국 지자체에도 전파되며 큰 호응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 지역 우수 수산물 선보여

 

정종영 포항시 수산진흥과장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사람들은 밀폐된 장소에 다수가 밀집하는 백화점, 영화관, 음식점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고 소비심리 또한 위축된다.
활어로 유통되는 수산물은 주로 횟집, 일식점 등 식당과 수산물시장에 유통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회식 또는 외식을 자제하자 손님들로 북적거려야 할 유명식당과 관광지 수산물시장, 횟집이 개점휴업 상태다.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횟집, 일식집 등 활어회 판매점들이 문을 닫자 양식장에서 애써서 키운 양식수산물의 출하량도 급감했다. 


줄도산 위기에 처했던 강도다리 양식업계
동해안 대표적 양식 어종인 강도다리는 포항 생산량이 1800톤으로 경북 생산량 2580톤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봄철인 2~4월이 본격적인 출하시기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시기와 출하시기가 겹치면서 출하량이 작년 대비 87% 감소했으며 출하가격 또한 크게 하락했다. 출하는 되지 않지만 사료비, 인건비, 운영비 등 고정경비는 계속 지출되고 고수온에 취약한 강도다리 특성상 여름철이 오기 전에 출하가 되지 않으면 대량 폐사가 불 보듯 뻔해 막대한 경제적 타격과 영세 양식어업인의 줄도산이 예상됐다.
극심한 소비 위축으로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쪼그라든 수산물 소비 분위기를 조성하는 소비 촉진방안이 시급했다. 하지만 기존 수산물 소비 촉진방안은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를 통한 대규모 판촉·시식행사와 수산물 축제를 통한 대면방식뿐이었다. 
전염성이 강하고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정된 공간에 다중이 모이는 축제나 시식 등의 소비 촉진행사는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수산물 소비 촉진방법이 시급했다.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추진할 수 있는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방법을 찾고 또 찾았다. 그러다 수산물도 햄버거와 커피처럼 차량에 승차한 채로 시식 및 구입한다면? 패스트푸드 판매방식 중 하나인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떠올랐다. 
드라이브 스루는 1992년 프랜차이즈업체가 도입한 것으로 주문, 결제, 제품 수령까지 차 안에서 편리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오랜 실내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기분 전환을 위해 탁 트인 바닷가 등 야외로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를 나오지만 코로나19 감염 걱정 때문에 차에서 내리지 않거나 내리더라도 횟집 등 실내 음식점에는 들어가지 않는 상황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딱 맞아떨어졌다.
소비 촉진행사에 대면방식이 아닌 비대면방식의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제철 맞은 동해안 특산 양식 어종인 강도다리 활어회를 소비자들에게 맛보일 수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어가의 출하를 도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확신이 서자 차량에 탑승한 채로   구입과 시식을 할 수 있는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소비 촉진행사 기획을 일사천리로 추진해 지난 3월 14, 15일과 21, 22일 주말 4일 동안 호미곶 해맞이광장 진입로와 구룡포해수욕장, 칠포해수욕장에서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소비 촉진행사를 진행했다.
4일간 진행된 전국 최초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소비 촉진행사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드라이브 스루 행사장 앞으로 2.5km 이상 길게 차량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져 전국 뉴스·방송 등 각종 언론에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소비 촉진행사가 진행된 4일 동안 강도다리 활어회 3800개, 아귀매운탕세트 75개, 자숙 모둠 수산물세트 145개, 문어숙회 900개, 장어 20개 등 준비한 수산물 세트를 모두 완판하며 총 4940개, 89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전국 뉴스·방송 등 각종 언론에 보도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덕에 동해안 특산양식어종인 강도다리의 인지도가 전국적으로 높아지면서 출하량도 늘어나고 하락된 출하가격이 조금이나마 상승했다. 그동안 출하가 막혀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양식어가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된 것이다.


활어회 판매에 대한 고정관념 깨
전국 최초로 시도된 포항시 강도다리 활어회 드라이브 스루 소비 촉진행사는 패스트푸드 식품 또는 간편식에만 드라이브 스루가 가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소비 촉진이라는 결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그리고 수산물, 특히 활어회 소비 촉진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조성하는 신호탄이 됐다.
언론에 드라이브 스루 소비 촉진행사가 보도된 후 포항시의 드라이브 스루 소비 촉진행사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중앙부처와 전국의 지자체·단체에서 문의가 이어졌고, 그 결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농수산물 판매가 지자체 곳곳에 전파됐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모둠회 가 판매됐으며 여수, 창원, 완도, 제주 등 지자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지역특산 수산물 및 농축산물 판매행사를 진행했고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중앙정부의 수산물 소비 촉진 핵심 정책으로 추진돼 4월 중순부터 해양수산부에서 지자체와 협의해 전국 주요 도시(서울, 대전, 세종, 광주, 하동, 포항 등)에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지역 수산물 판매
드라이브 스루 소비 촉진행사는 횟집 등 수산물 판매 상가들의 판매 형태를 오는 손님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대면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해 드라이브 스루 주문이나 활어회 도시락 판매, 배달 등 다양한 판매 방식을 적용할 수 있게 롤모델을 제시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겐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는 안전한 구매방법을 알려 전국적으로 수산물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포항시는 코로나19 상황과 정부 방역정책(사회적 거리 두기 및 생활방역)에 맞춰 지역 우수 수산물의 소비 촉진행사를 다방면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수도권 소비자들에게도 우수한 품질의 포항 수산물을 홍보해 소비 확대에 힘쓸 수 있도록 수도권(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포항시 우수 수산물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판매하는 소비 촉진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외출 대신 집에서 쇼핑을 즐기는 홈코노미 확산과 비대면 소비 트렌드,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정책에 맞춰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한다.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하거나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강도다리 물회와 강도다리 활어회 세트&무침회 세트뿐만 아니라 문어, 골뱅이, 오징어가 함께 들어 있는 모듬 자숙세트, 아귀찜세트 등을 국내 최대 소셜커머스인 쿠팡, 신세계 쇼핑몰, 포항시 우수 수산물 브랜드 해선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2만 원에서 3만 원 선으로 기존 소비자가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직거래 직판장과 축제 등 한곳에 많은 사람을 모아 진행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는 불가능하다. 
이에 맞춰 소비 촉진행사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포항시는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드라이브 스루와 온라인 판매 외에도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접목한 추가적인 소비 촉진방안을 마련해 포항지역 우수 수산물의 소비 촉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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