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흔들리는 수산업 대응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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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흔들리는 수산업 대응방안은?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5.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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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1주년 기념특집 지상 좌담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기회로… ‘비대면 소비’ 시대 수산물 유통혁신 절실


김성주 조합장 수산업의 혁신 발전 위해 광역수산물위판장 설립 서두를 때
김옥식 본부장 긴급경영안정자금·공익형 직불제·TAC 기반 자원관리 강화 필요
김정봉 소장 수산업에 대한 국가 및 민간 부문의 위기 대응능력 키워야
조성대 상임이사 선어시장 활성화, 특산물 레시피 개발, 수산물 인식 개선 시급
박완규 회장 수산 종자 수급 조절 통해 양식산업 이끌 제도 마련했으면…
오한윤 회장 전복 종자산업, 생산·유통·수출 등 원가 절감토록 지원해야
정만화 상무 공적자금상환합의서 개정해 수협서 어업인 지원 예산 확보토록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 발생 국가 216개국, 확진자 297만 명, 사망자만 20만 명(2020년 4월 28일 기준)을 넘어서는 등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와 있다. 이로 말미암아 국가 간의 인적 교류는 물론 물적 교류가 중단돼 수출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수산업 역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소비가 급격히 감소해 출하 중지와 가격 하락으로 심각한 경영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전례 없는 난관에 직면한 업계를 돕기 위한 소비 촉진운동이 벌어지고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이 도입돼 소비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빚어진 수산업의 위기 상황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이에 창간 31주년을 맞은 본지는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수산업계의 생존과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특집 좌담을 기획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대면 접촉을 피해 지난 4월 초 질문 요지를 전달했다. 각 질문에 대한 참석자들의 답변을 지난 4월 27일까지 서면으로 받아 정리한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 코로나19 여파가 수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소속돼 있는 각 단체의 상황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지요?

-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

우리 수협중앙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시킨 다음 날인 2월 24일부터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업무지속계획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수산물 유통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비해 경제상임이사를 반장으로 ‘코로나19 대응 수산물 유통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통대책반은 경제활동 위축에 따른 수산물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어업인과 유통 현장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지원조치를 취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협쇼핑과 바다마트, 공영홈쇼핑, 노량진수산시장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제철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무역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 대응해서 수협은 해외 각국에서 발생한 통관·물류 차질, 현지 공장 폐쇄, 수출상담회 및 박람회 취소 등의 피해 사례를 접수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7개국(10개소)에 설치된 수협 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해당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상시 확인해 품목별·사안별로 상담센터 운영일지를 정리하고, 유관기관과 수출 피해 사례 공유를 통해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 조성대 한국어촌어항공단 상임이사

공단은 정부의 방향과 지침을 이행하면서 코로나19로 발생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복무관리 특별지침을 마련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대면보고 최소화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코로나19 위기대응 마스터 플랜(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 지난 4월 21일 영상으로 개최된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련된 ‘컨틴전시 플랜’에서는 어촌, 어항, 어장, 양식 등 각 분야의 사업별로 닥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위험정도에 따라 즉시 조치, 대안 강구, 현행 유지 등 3단계로 구분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이사장 등 임원의 4개월간 급여 30%를 반납해 취약계층에 지원키로 한 바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임직원의 자율적인 특별성금을 모금 중에 있고,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양식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2000만 원 상당을 구매한 바 있습니다.
 
- 김옥식 한국수산자원공단 자원관리본부장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코로나19의 공단 내 전파와 확산을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 본사 안전보건팀(2019년 신설 조직)을 컨트롤타워로 지정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모든 대면회의를 금지하고, 직원 고밀집 부서를 대상으로 회의실 공간을 이용해 분리근무를 실시했으며, 출장을 금지시켜 공단 직원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공단에서는 직원들의 영상회의를 적극 장려하는 한편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다를 건강하게 어장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바다숲 조성, 바다목장화, 수산자원 관리 등의 사업에 코로나로 인한 차질이 없도록 드론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코로나 예방수칙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정봉 한국수산회 수산정책연구소장

다양한 정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저희 한국수산회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사업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수산물 수출 촉진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 내용의 대폭적인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종전에는 미국, 중국, 아세안 국가 등의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사업을 주로 펼쳤지만 지금은 수출국의 현지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하고 비대면 언택트(Untact)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우리 수산물의 온라인 홍보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는 6월부터는 대만, 말레이시아 등의 TV 방송 홈쇼핑에서도 우리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당 국가 홈쇼핑사와도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율관리어업 육성사업이나 어선어업 자조금사업과 같은 현장밀착형 사업의 경우 지역 어업인 단체와 소통하면서 업무의 진행사항이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비대면 업무 추진이 가능한 부분을 선별해 우선적으로 처리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수산회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한·중·일 민간 어업협력사업은 현재 일본과 중국의 현지 사정상 서로가 왕래하며 협상을 추진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불가피하게 애로를 겪고 있지만 화상회의를 비롯한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 김성주 해남군수협 조합장

코로나19 영향으로 모임이나 주변 외출 등을 꺼려하고 지역 축제나 행사 등의 진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습니다.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 또한 직접 방문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집으로 바로 받아보는 인터넷 쇼핑을 이용한 소비가 많아졌습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땅끝애찬’ 브랜드를 자체 개발해 고품질의 해남 수산물을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해남군청 유통지원과에서 운영하는 해남군 직영쇼핑몰 ‘해남미소’를 통해 상품의 자체 할인과 군 지원금으로 할인 판매를 진행해 정해진 판매 수량을 전부 소진하는 등 여러 지원사업에 참여해 수산물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습니다.
 
- 오한윤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

코로나19 여파는 사회 각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 수산업계에도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전복산업의 경우 집중 출하시기인 봄철(3~6월)에 출하가 지연되면서 생산어가들의 시름이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전복산업연합회에서는 전복 수급 안정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점을 고려해 전복산업 관련 단체인 전복산업연합회, 전복종자협회, 전복생산자협회, 전복유통협회, 전복수출협회, 전복주식회사와 함께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구와 서울, 경기 등에 2회에 걸쳐 전복 2톤을 무료로 공급하면서 힘내라고 격려를 해준 바 있습니다.
전복 수급 안정사업의 일환으로 전복산업연합회, 전복생산자 단체와 전복유통단체가 중심이 되어 완도군과 전남도, 공공기관 등을 통해 전복 특별할인행사를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17일까지 진행하고 있어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드라이브 스루로 직접 판매를 하고 있어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 박완규 한국수산종자연합회장

지독한 독감 정도로 간과했던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 수산종자산업계 또한 연중 대부분의 수산 종자가 산란 시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생산 행위를 시도하고 있을 즈음부터 코로나19의 창궐로 사회적 분위기는 경색 국면이었지만 우리 협회는 연안 각 지역의 지회별 단체에서 양식시장과 자원 조성사업에 대한 정보를 더욱 긴밀하게 공유하며 지역 간 소통을 유지해왔습니다. 이제 출하 시즌을 맞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수산물은 유통·판매·가공 방식 등이 변화된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해 수요 급감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정만화 상무

최근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19 확산을 계기로 상호 간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추세가 강화됨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수산물 수요 증대와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비대면 판로에 적합한 간편식·기능식과 같은 맞춤형 수산가공식품 개발이 중요합니다.
이미 수협중앙회는 수산식품연구실을 설립해 상품 개발과 연구기능 강화를 통해 소비자 친숙도가 높은 대중어종을 활용한 간편·기능성·맞춤형 상품과 해외 수출용 수산식품을 집중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예전처럼 수산물을 원물 형태로 유통할 수 없는 시대로 빠르게 바뀌고 있고, 집에서 바로 섭취 가능한 형태로 가공해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가정간편식(HMR)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선 조합에서도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개발한‘제주광어어묵’과 같은 제품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광어 소비를 촉진하고, 어업인 소득을 증진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유통채널 측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한데 우리 수협중앙회에서는 자체 운영 중인 수산물 전문 쇼핑몰인 수협쇼핑 운영도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미 수협쇼핑은‘제철 수산물 모음전’,‘이달의 수산물 모음전’등을 비롯해 다양한 수산물을 구비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온라인 비대면 판매를 통해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영홈쇼핑 입점 수산식품 업체 공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선정된 업체에는 방송 홍보비용 등을 업체당 최대 1800만 원까지 지원하며, 공영홈쇼핑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우수한 수산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역량이 부족해 홈쇼핑사업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참신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해 수산물 소비 진작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또한 우리 수협에서는 ‘수산물 급식 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릴레이 형태로 기관과 기업 등이 참여해 급식 메뉴로 수산물을 사용해 소비를 이어가도록 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에 있으며, 참여기업과 기관에 대해 최대 30%의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해서 수산물 소비 둔화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에 최초로 참여한 서울 송파구청에서는 1000인분에 해당하는 급식용 수산물 구매를 통해 어업인 돕기에 힘을 보탰는데, 본 지면을 통해 송파구청 박성수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밖에도 노량진수산시장과 강서공판장에서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통해 판매채널을 다각화하고, 양식수산물 소비 촉진행사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진행해 수산물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에 무엇보다 전 국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 김성주 조합장

경기침체로 우리 조합 관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유명 수산물 중 특히 김(마른김), 전복, 광어의 소비가 현저히 줄어 지역 어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수산물은 활어만이 가치가 있다’는 편견에서 비롯된 가공기법의 부재, 수산물의 보관 및 손질의 어려움으로 구매를 꺼려하는 고객심리 등의 영향으로 그 피해는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도유지법을 적용한 선어 판매·유통방식으로의 가공기법 변경 및 개발이 절실합니다. 예를 들어 전복과 광어 기준으로 전복은 껍데기를 까고 세척해 알전복의 형태로, 광어는 뼈를 분리하고 회 또는 포의 형태로 가공·포장해 판매하는 것입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사업을 통해 알전복 유통을 구상·준비 중에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 포장 판매·배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전복, 광어 같은 수산물뿐만 아니라 모든 수산물을 대상으로 활어현장 구입·판매만을 고집하지 않고, 손질이 끝난 상태로 냉동해 고객이 해동 후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와 함께 수산물 신선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가공·포장기법 개발, 소포장 지향, 비린내를 줄이고 수산물 특유의 향과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레시피 개발 등을 통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오한윤 회장

수급 안정을 위해 봄철 홍수 출하 시기에 집중적으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소비 촉진 홍보가 중요하므로 TV 홍보와 TV-CF 광고 등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소비 패턴이 다양하게 바뀌고 있어 수요에 맞게 새로운 소비 촉진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인 순살전복 등 간편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순살전복은 활전복에서 껍데기와 내장을 제거한 순살만 진공 포장한 후 급속 동결해 제공하므로 신선도가 좋을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안전하고 요리 등 취급이 간편하며 냉장고에 수납 보관 시 공간을 작게 차지해 주부들에게 크게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가공 제품들을 개발해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혼자 사는 세대가 약 580만이라고 하는데 젊은 세대를 겨냥한 웰빙형 간편 전복 제품과 요리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아침과 저녁 식사 대용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전복죽, 전복 탕수육, 전복 어묵, 전복 만두, 전복 차우더, 전복 물회국수 등 다양한 제품 개발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완규 회장

축적된 수산양식 기술은 양적인 팽창에서 이제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과 환골탈태를 도모할 시기입니다. 구호에만 그치고 이기심에 갇혀버려 남탓 만을 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사행일치(思行一致)를 위한 노력만이 작금의 위기에서 탈피해 양식산업의 재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각고의 자기희생을 통해 전 국민이 수산양식산업을 선호하는 먹거리산업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우리가 먼저 양식산업이 아닌 먹거리산업으로서 내수뿐만 아닌 국제적 신뢰를 얻는 산업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사고전환이 우선일 듯합니다.
 
- 조성대 상임이사

코로나19로 사람과의 대면을 꺼리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수산물 인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 패턴에 있어서는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쇼핑, 드라이브 스루, 공공기관·지자체·대형마트 판촉 협업 등의 방식을 정비해 더욱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언택트(비접촉) 온라인 시장을 육성·지원해 기존의 콘택트(접촉) 오프라인 시장과 함께 상생·성장할 수 있는 구조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대형마트 등과 협업해 상생할인전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추진해 수산물 소비를 늘려가야 합니다.
우리 공단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해양수산부의 전국단위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 참여 외에도 지역별로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해 어려움에 처한 어촌계를 직접 돕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소비 형태로의 전환과 더불어 수산물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도 필요합니다. 신선함을 생명으로 하는 수산물의 특성상 소비자는 위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위생과 맛, 품질이 뛰어난 수산물을 안심하고 즐겨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들고, 이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집중적인 홍보도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제언을 하자면 기존 ‘활어’ 중심의 유통시장과 더불어,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는 ‘선어’ 시장에 대해서도 적극 육성하고 홍보해 선어의 안정적인 유통 플랫폼을 구축했으면 합니다. 연어와 여러 초밥 등을 봤을 때 선어에 대한 장점이 뚜렷하고 주위 선호도도 높아 함께 육성한다면 우리나라 고유 양식 수산물의 시장가치를 한층 더 높여줄 것입니다.
대국민 홍보로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등 수산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장기적으로 수산물 소비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해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옥식 본부장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많은 석학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정지됨에 따라 많은 산업들이 직격타를 맞고 있으며, 그중 취약한 것이 식품산업으로서의 수산업입니다. 사람의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코로나의 발원지로 중국 우한의 수산시장이 언급됨에 따라 수산물 수요는 더욱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산물의 소비 감소는 단기적으로 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쳐 생산자들의 매출 감소로 나타나며, 장기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진 연근해어업 생산구조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에 수산물의 소비를 늘려나가기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와 공중파·SNS에 간접광고를 병행해야 하며, △특히 쿠팡, 11번가, 우체국쇼핑 등 온라인 마켓을 이용한 수산물 상생 할인전을 통해 수산물 판매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해외 홈쇼핑 판매 방식을 확대하고 △수산물 콜드체인 클러스트 구축사업을 추진해 수산물의 생산, 저장, 운수, 판매, 소비에 이르는 유통의 전 과정에 필요한 저온관리 밸류체인 시스템으로 위생적이고 몸에 좋은 웰빙 식품으로서의 수산물 이미지 메이킹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수산물이 안전한 먹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 김정봉 소장


해양수산부에서는 우선 단기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수협중앙회, 한국수산회 등과 함께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한국수산회와 함께 온·오프라인을 통한 대규모 할인행사로 ‘대한민국 수산대전’ 개최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한국수산회에서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현장 교육 및 1 대 1 컨설팅을 해주고 있으며, 나아가 지역어업인 단체나 어가를 대상으로 수산물의 상품화, 포장기술, 배송방법에 대한 교육 및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또 향후에 코로나19 또는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또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19를 반면교사로 삼아 향후 수산물 소비와 구매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부에서는 새로운 정책방향을 모색하고, 민간 부문에서도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으로 어촌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지역경제가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촌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김성주 조합장

맞습니다. 어촌 체험마을, 각종 수산물 체험장 등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사업들은 지역 발전뿐만 아니라 어촌 고령자들을 위한 환원사업의 일환인데, 코로나19로 운영 자체가 되지 않고 있어 어촌의 경제와 복지가 급속하게 무너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 등 국민을 위한 복지사업이 많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어촌계와 어업인들을 위한 지원정책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어촌계 안정자금과 수산물 위판량 및 판매액 감소로 인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어업인 경영자금 지원 등이 절실합니다.
 
- 조성대 상임이사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야기된 어촌의 여건 변화를 살펴보면, 보편적으로 ‘어업’ 생산 단계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고도 볼 수 있으나, 급격한 수산물 소비 감소로 어로활동 및 양식수산물의 출하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위협적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또한 ‘어촌 관광·체험 등 서비스업’의 경우도 현재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대면을 피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천됨에 따라 어촌으로의 발길이 끊겨 관광 수요가 없고 관광·체험 소득이 대폭 하락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단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홍보·마케팅,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판촉행사를 지원하는 등 수산물 소비량을 늘려가는 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촌의 위생·안전을 위해 체험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등에 위생·안전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업계, 민간 등 각계 전문가들과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어촌 체험휴양마을 등 어촌 관광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경관·서비스, 체험, 숙박, 음식 등의 부문이 포함된 등급제에서 ‘위생’ 부문을 새롭게 신설·보완하도록 제언을 드리는 바입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적 여건은 이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위생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을 높여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촌뉴딜, 일반농산어촌 개발 등 지역개발사업의 기본계획 및 지역역량 강화 부문에 있어 위생과 안전에 대한 콘셉트를 보완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어촌마을이 활력을 다시 찾고, 안전하고 편안한 국민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노력하겠습니다.
 
- 김정봉 소장


그동안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실물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합니다만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서비스업은 거의 초토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촌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인 어촌관광산업은 붕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장기화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어촌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수산정책금융자금 조기 집행 및 금리 인하,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경영회생자금 지원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수산 분야 종합 지원대책’을 지난 3월 9일 발표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수산업 경영체에 국한된 지원대책으로 영세어업인, 어업종사자, 비수산 어촌산업체 및 종사자, 외국인 어업노동자 등에 대한 대책은 제외돼 있어 이들 소외된 어촌 주민에 대한 지원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세제 지원, 삶의 질 개선, 정주여건 개선 등에 대해서는 어촌지역의 여건이 적극 반영되도록 부처 간 협의를 통해 더욱 노력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 오한윤 회장

코로나19로 귀어·귀촌해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젊은 층과 소규모 영세어가들이 받은 충격은 너무 크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지원이 시급하며, 기존에 받은 각종 정책자금은 상환기간 연장과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체적인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복을 포함해 양식어업인들의 생산 현장은 더욱 어려움이 많다고 봅니다. 코로나19는 어업인들이 처음 겪는 상황이다 보니 대처하는 요령들이 다소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관련단체와 어업인들이 협력해 대안을 찾고 노력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옥식 본부장


코로나19로 어촌 체험마을은 관광방문 전멸 등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우선 어촌 주민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이 필요하며, 어촌계에 쿠폰을 주어 복지용품 또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맞춤형 어촌복지 바우처 제도가 실시돼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사회 변화와 어촌 특색에 맞게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저희 공단이 위치해 있는 부산 기장군은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광어 육상양식과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이 이뤄지는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으나, 최근 바다 풍경을 즐기는 카페 거리와 낚시 등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엄청 몰리고 있습니다. 이곳의 사례를 통해 어촌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원하는 니즈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도시와 근접한 어촌 경우는 고향의 품과 같은 따뜻한 감성 등의 공익적 기능은 더 이상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장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디자인이 뛰어나고 바다의 풍경과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 △맛집 탐방 △낚시하기에 좋은 어장과 편리한 접근성 등을 이유로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된 국민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어촌을 발굴하고 개발해야 어촌을 찾는 발길이 다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행히 정부는 어촌뉴딜사업을 진행 중으로, 각 어촌마다 가지고 있는 자연 환경을 토대로 관광객들의 니즈를 잘 접목시킨다면 기장 일광의 작은 어촌이 그러했듯이 다른 어촌도 사람들이 붐비는 지역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박완규 회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생산해낸 결과물을 판매할 수 없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국가의 많은 기업들이 눈에 보이게 겪는 어려움을 어촌산업에서도 똑같이 겪고 있음을 정부당국에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식자들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 정만화 상무


앞으로가 더욱 걱정인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의 여파로 각 지역 수산물축제와 행사 등이 취소되면서 어촌관광객이 감소하고 지역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된다는 점이며, 이것이 언제쯤 정상화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우선 어촌 경제의 기본이 되는 조업환경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선원 수급의 애로점 해소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외국인선원 대체인력 충원과 관련 비용 지원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고 일상 생활로 복귀되는 시점부터 어촌경제의 또다른 한 축을 이루는 관광산업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구체적으로 본회가 시행 중인‘여름휴가 어촌에서 보내기 캠페인’의 전국 확대 시행과 지역 수산물 소비 촉진 및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소규모 수산물 축제 확대를 통해 어촌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려서 준비해나가야 합니다.


△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수산업계가 체질을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김옥식 본부장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유통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물류가 멈춰선 지금 나홀로 성장을 하는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계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비대면 구매방식인 온라인 마켓업체의 매출액이 급증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겠지만, 향후 이러한 서비스를 경험해본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 지속적으로 선호함으로써 기존의 유통 질서를 새로이 재편할 것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수산물의 판매형태는 어떠한가?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마켓에서 수산물은 건어물, 냉동수산물 정도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소고기는 먹기 좋게 손질된 신선식품이 이미 오래전부터 유통되고 있는데 왜 수산물은 신선한 선어 또는 횟감이 온라인 마켓을 통해 유통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신선한 품질을 유지한 채로 생산자로부터 소비자까지 수산식품이 소매되고 소량 구매가 이뤄질 수 있는 유통구조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 조성대 상임이사

정부의 수산정책 아래 다방면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고, 그 속에서 어촌과 수산업도 변화를 꿈꾸며 발전을 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갈 길은 멀고, 많은 시도가 필요함이 분명해 보입니다.
먼저, 어업인들의 안정적 소득 창출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합니다.
신선함을 생명으로 하는 수산물의 특성과 오프라인 중심의 단조로운 유통구조 등을 봤을 때 이번의 코로나19처럼 위기가 닥쳤을 때에는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산물 유통·판매 구조의 다양화를 통해 ‘온라인 수산몰’과 신선유통을 책임지는 ‘(가칭)어촌신선 배달앱’, 소비 촉진을 활성화하는 ‘수산홈쇼핑’ 등으로 어업인들의 안정경영 여건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또한‘선어’ 시장의 활성화, 유명 셰프와 함께한 특산물 레시피 개발·육성 등을 통해 국민의 수산물 인식 개선에 적극 나서고, 식탁에서 안전하고 즐겨 찾는 식품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 정만화 상무

산지에서의 가격 하락을 소비지에서 시민들이 느끼지 못하는 유통의 난맥상이 코로나19로 인해 또다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준택 수협중앙회장도 핵심 추진과제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협중앙회는 현재의 복잡한 유통구조에서는 소비자가 저렴하게 구입하고 생산자가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어업인이 목숨 걸고 잡은 물고기를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도록 유통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본연의 역할로 인식하고 개선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장의 경매기능 활성화를 통해 유통비용을 줄여나가고자 합니다. 시장의 경매비중을 크게 늘려 시세가 투명하게 형성되도록 유통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초부터 노량진수산시장에 10명으로 구성된 ‘직출하전담팀’을 시범가동해 산지에서 질 좋은 수산물을 받아 전량 경매로 판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경매 비중을 늘려 시장이 수집과 분산이라는 제 역할을 하게 된다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고 그 이익은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자원고갈 위기를 극복하고 바다가 가지고 있는 자원 회복능력을 극대화해 생산량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자발적인 휴어제 확대와 감척보상비 현실화를 통한 강도 높은 어선 감척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는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양식어업을 육성하는 노력을 병행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인력집약적 산업구조를 전환해나간다면 연근해 자원 회복에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수협에서는 양식어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추고자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본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새로운 생각으로 수산업 전반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정보기술(IT)과 수산을 연계해 수산물 생산과 유통의 효율화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가칭‘온라인 Freshfish’사업의 추진, 의무상장제로의 전환과 이를 위해 어업인의 위판 실적과 연계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발 또한 필요합니다.
 
-김성주 조합장

앞서 언급했듯이 ‘활어 직접(현장) 판매’만이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길이 아닙니다. 전 연령층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가공방식 변경), 한 끼 식사를 위한 소포장 지향, 편리성과 신선도 제고를 위한 가공·포장기법 개발,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 적극 활용(유통 및 판매방식 변경) 등 그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간 가졌던 편견을 깨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합니다. 위기는 곧 호기인 만큼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수산업은 변화해야 합니다. 

-오한윤 회장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문제점들이 도출됐으며 신속하게 대안을 찾아 대응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여러 가지 자연재해와 각종 재난에 대한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과 행동요령이 담긴 매뉴얼을 제작·운용해 중앙과 일선 현장이 하나 돼 극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정책과 지원사업을 검토할 때 현장에서 애로를 느끼는 사업과 현안과제 해소를 위한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현장에서 공감하는 사업들이 지원됐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문현답 즉,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책을 담당하신 분들이 현장을 방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박완규 회장

코로나19 위기는 명백한 인재(人災)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공감을 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자구적 노력과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야만 합니다. 연안의 해양쓰레기와 폐어구들에 의한 자연과 자원의 훼손은 곧 견디기 힘든 재해(적조와 질병)를 불러옵니다.
이제라도 정부에서는 손을 놓은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연안 방류사업에 다시 관심을 가지고 지방으로 집중된 방류사업을 정부에서 주도하는 대대적인 사업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바다의 것은 바다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망가뜨린 장본인들이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들(경제 발전과 기간산업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이끈)이 공짜로 얻었던 연안의 바다를 이제는 살려놓아야만 합니다.


△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정부 건의사항을 말씀해주십시오.

- 김성주 조합장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로 실질적으로 어업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김, 전복, 광어양식 등에 종사하고 있는 수산인들의 원만한 수산업 경영을 위해 특별 피해 어업인 경영지원자금, 양식보험 지원자금 및 양식보험료 인하 등 정부보조금 투입이 필요합니다.
수산업의 혁신발전을 위해서는 광역수산물위판장(지역 통합, 수산물 등급화) 설립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공신력 있는 정부(지자체) 또는 수협에서 그것을 운영하고, 각 가구의 수산물을 많은 중매인이 개별 등급을 매겨 가격을 측정하고 판매를 진행함으로써 중간상인들의 불필요한 개입을 배제해야 합니다. 유통 마진을 줄여, 유통의 투명성뿐만 아니라 수산물의 품질 대비 가치 제고, 건전한 가격 형성으로 인한 어가소득 향상, 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 조합에서 필요한 부분은 마른김, 전복 위판입니다. 더불어 ‘품질 향상은 가치(가격) 향상’이라는 현상이 자리 잡힌다면, 좋은 수산물 생산을 위한 철저한 관리, 이물질 선별, 가공 위생 철저 등 품질 향상을 위한 수많은 노력들로 이어질 것입니다. 나아가 전 세계 최고의 맛,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수산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수산 강대국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 오한윤 회장

전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급 안정과 가격 지지를 위한 TV 등 언론매체를 통한 전복 소비 촉진 홍보사업이 확대 지원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전복 종자 생산, 유통, 수출 분야에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정책과 각종 지원사업이 검토돼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안정적인 수출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 박완규 회장

수산자원 회복사업과 수산종자 자원 조성을 통한 생태계 복원사업을 초심에서부터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스마트양식을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양식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선제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선진화된 장비를 갖춘 양식산업의 현장화를 위한 각종 장비와 기자재 보급사업을 정부 주도적으로 의견을 모아 스마트양식 정책에 전 단계로 힘을 실어 추진하기를 기대합니다.
농업과 축산업 그리고 양식 선진국의 대부분 아니 모두가 수급 조절을 통한 양식수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총허용어획량(TAC) 등 제도 마련과 보완이 시급한 것들도 있겠지만 수산양식 분야는 수산 종자의 수급 조절을 통해 양식산업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꼭 필요합니다.
현재처럼 종자 보급시장이 무한하게 열려 있는 상황에서 제도적 잠금장치가 없이 생산 현장에 그 책임을 떠맡기는 정책은 무책임한 소치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상식과 양식은 이퀄(=)의 등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때 양식산업은 미래산업, 비전산업, 국민 아니 인류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산업이 될 것입니다.
 
- 김옥식 본부장

첫째, 코로나19로 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본 수산물 생산자, 가공·유통·서비스업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이 필요합니다.
둘째, 수산 분야 공익형 직불제를 도입해 수산자원 보호, 친환경 수산물 생산 등과 같은 공익적 활동을 하는 어업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셋째, 안정적인 수산물의 생산을 위해 TAC 기반의 자원관리정책이 강화돼야 합니다. 지속적인 생산이 전제되지 않은 가운데 수산물의 가공과 유통, 소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19년 정부에서는 수산혁신 2030 계획을 수립해 연근해어업을 자원관리형 어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계획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수산자원조사원 확대 및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모니터링 도입 등 TAC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할 것입니다.
 

-조성대 상임이사


어촌의 어려운 환경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더욱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어촌관광’ 산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으로 이동이 제한되고 여행을 금지하다시피 하고 있어 피해가 극심합니다.
이번 사태로 여실히 드러난 어촌지역의 취약부분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어촌마을 등에 위생‧안전 관련 방역시스템과 교육‧판매 등 온라인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예산 지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상황을 반대로 생각한다면 한적하고 평화로운 어촌관광은 답답한 이 시점에 힐링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이 된다면 묶여있던 여행의 욕구가 한 번에 풀려 관광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로 어촌의 관광여건을 더욱 개선하고 여행조건을 충족시켜 준다면 해외여행의 눈을 어촌관광으로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어촌마을에 다양한 관광요소를 개발하고, 지역별 특색에 맞는 컨셉을 적용하여 적극 홍보한다면 ‘어촌’이 관광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위기 속 더욱 성숙하게 성장했듯이, 어려운 어촌의 여건에서도 지원과 관심을 더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김정봉 소장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과 정부의 대처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제3차 수산업어촌발전 기본계획(2021- 2025년)’수립 시에 반영함으로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약점을 조기에 보완·해소하고, 수산업에 대한 국가 및 민간 부문의 위기 대응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불구하고, 일부 도서나 벽지 어촌의 방문객 쏠림현상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어촌이 국민들에게 부담만 지우는 낙후된 공간이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어촌이 국민의 대안적 삶의 욕구에 부응한 삶터, 일터, 쉼터로서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어촌정책의 대전환을 기대합니다.

- 정만화 상무

우리 수협중앙회는 지난 3월 2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계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 건의문에서 본회는 △수산물 유통 및 소비 촉진을 위한 전폭적 예산 지원 △수산정책자금 규모 확대 및 대출금리 인하와 이자 감면 등 획기적 금융지원 △어선원 및 어선보험 가입 시 어업인 부담 보험료 지원과 어선출어 유류비 지원 △수산물 유통, 가공,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방위적 긴급경영안정자금 확대지원 △어업인 지원자금 확대를 위한 예금보험공사와의 공적자금 상환합의서 개정 추진 등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코로나 진정 시 학교급식에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산물 급식재료비 지원을 건의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수산물 판매 확대를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운영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산물 판매 전용 앱 개발 및 홍보활동을 통해 수산물 판매를 활성화해 어업인들의 소득 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정부에 대한 건의 내용 중에는 공적자금상환합의서 개정을 통해 우리 수협 자체적으로도 어업인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자회사로 분리된 수협은행으로부터 명칭사용료 수입이 다소간이라도 증대될 수 있도록 공적자금 관리감독기관인 예금보험공사와의 상환합의서상의 조건을 변경해서 어업인 지원 재원을 늘린다면 어촌과 수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건의사항이 하루빨리 반영돼 고령화와 영세한 사업 규모 등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한 수산업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산업 곳곳이 비상인 가운데, 우리 수산업계 또한 그 피해가 현실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초기 단계에서 감염이 확산됐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등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 세계 모범국으로서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수산업계 또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발전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 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상 좌담회를 통해 각 분야의 다양한 대처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과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신 참석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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