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산인의 날 은탑산업훈장… 서광재 완도금일 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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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산인의 날 은탑산업훈장… 서광재 완도금일 수협 조합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0.05.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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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의,  어업인에 의한,  어업인을 위한 수협' 목표로 매진

 

지난해 조합 당기순이익 63억4200만 원 실적 올려 전국 1위 달성
어업인 소득재원 창출 및 어업 생산성 향상과 편의 제공에 주안점
“다시마 수확하는 기쁨보다 처분을 걱정하는 마음에 고통 배가돼”
2018년부터 재고 쌓여 올해 생산 안 해도 있는 물량 소진 못 할듯 

서광재 완도금일수협 조합장
서광재 완도금일수협 조합장

 

 

 

 

 

 

 

 

 

 

 

 

 

 

 

 

 

 

 

 

지난 4월 1일 어업인의 날을 기념해 서광재 완도금일수협 조합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근 금융 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완도금일수협은 2018년 순증 8억5000만 원의 자본금을 조성하고 계통 출하 참여 유도로 위판사업 928억 원의 실적과 7723억 원의 사업 성과를 달성해 당기순이익 68억 원의 흑자 결산을 시현함으로써 조합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어업인 소득 재창출과 수산물 가격 안정화 및 해양환경 보전에 꼭 필요한 해조류 부산물 재활용 사업, 다시마 꼬리 수매사업을 지원해 어가소득 증대와 유통질서 확립에 기여하고 저렴한 전복 먹이 재활용으로 전복양식 어가의 생산원가를 절감해 생산력 증대에도 기여했다. 이 밖에 김 양식면허지 12건에 699ha를 개발해 어업인들의 소득기반 구축 및 복지 어촌 건설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고, 1억7000만 원을 들여 해양폐기물 수거사업을 추진해 270톤의 수거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어업 생산성 증대와 어업인 소득 향상에 여념 없는 서광재 완도금일수협 조합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올해 수산인의 날에 은탑산업훈장을 받으셨습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9회 수산인의 날 은탑산업훈장 수상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합원들의 든든한 지원과 협조로 30여 년간 수산업에 종사하면서 수산업과 어촌 발전에 힘쓰다 보니 은탑산업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모든 수산인 가족이 받아야 마땅한 것인데 제가 대신 수상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어업인을 대표해 수산 발전에 매진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며, 항상 제자리에서 교만하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며 겸손한 자세로 어업인과 수산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조합 소개를 간단히 해주시지요.
△전남의 최남단에 위치한 완도는 파도가 잔잔하고 많은 섬이 산재해 지리적으로 해조류 양식의 최적지이며, 다시마, 미역, 톳 등 해조류 양식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전복양식산업이 활성화된 곳입니다. 완도금일수협은 본점이 위치한 금일읍과 완도읍을 포함해서 8개 읍·면 총 134개 어촌계로 구성돼 있으며 총 조합원 수는 3848명입니다.
지금 조합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다시마 소비입니다. 2019년 말 기준 위판수산물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다시마 위판량은 4726톤(220억 원)이었고 평균단가는 kg당 4667원으로 전년 대비 2750원 하락했습니다. 현재 다시마 현황을 보면 해마다 가중되는 수산 경기침체와 다시마의 소비 둔화 등으로 2018년부터 2년에 거쳐 많은 재고가 발생한 데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타격을 보고 있어 올해는 생산을 하지 않아도 현 재고량을 소진할 수 없는 상태로 절박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조합 경영은 어떠했습니까?
△조합원의 협조적인 조합사업 이용과 더불어 임직원이 최선을 다한 결과 2019년 종합사업계획 목표 8077억 원의 98%인 7923억 원의 실적을 거뒀습니다. 제 충당금은 잔액 393억 원으로 100% 이상 적립했습니다. 제 충당금 내역으로는 대손충당금 233억 원, 퇴직급여충당금 72억 원, 감가상각 누계 88억 원으로 자산건전화의 초석이 됐으며, 당기순이익은 63억4200만 원의 실적을 달성해 당기순이익 부문 전국 1위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수협중앙회가 실시한 2019년도 상호금융 경영종합평가 결과 2018년 경영우수상에 이어 2019년에도 6년만에 경영대상을 수상했고, 2019년 수협보험 연도대상 평가 결과에서도 당당히 3년 연속 연도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 조합 사업 추진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올해 지도사업은 해조류 양식수산물 생산 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 속에 해조류 부산물 재활용 사업, 다시마 꼬리 수매사업, 어촌계 소득 증대사업, 해양폐기물 수거사업, 유해생물 퇴치사업, 수산종묘 방류사업, 어가도우미 지원사업 등을 통해 어업인의 새로운 소득재원 창출은 물론 어업생산성 향상과 편의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 지도사업 계획 목표는 전년도 실적(12억4000만 원) 대비 12억1000만 원이 증가한 24억5000만 원입니다.
또 상호금융사업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건전여신 취급 및 리스크 강화 등 내실경영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올해 목표는 전년 6331억 원 대비 8.72% 증가한 6883억 원이며, 예탁금은 전년 5289억 원 대비 11.95% 증가한 5921억 원, 공제사업은 공제료 기준 전년 426억 원 대비 7.75% 증가한 459억 원입니다.
경제사업 중 구매사업은 어업인의 수산물 생산 관련 선수물자 공급사업과 면세유류 공급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목표로 설정했고 전년 316억 원 대비 2.11% 증가한 331억 원으로 수립했습니다.
판매사업은 수산물 생산 동향이 평년 수준보다 건다시마 물량은 감소하고 물김 출하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판단돼 위탁판매사업 및 직거래사업, 위판수산물 등의 올해 목표를 전년 808억 원 대비 25.74% 증가한 1016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올해 다시마 수확 상황은 어떻습니까?
△2020년도 건다시마 예상 생산량은 총 733어가에 시설량(줄) 3만3398줄, 5978톤(597만8170kg)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건다시마 시장이 제한적이고 원료 제품시장도 미미해 현재 김, 미역에 비해 위축돼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건다시마 재고 이월의 심각성을 보면 건다시마 소비의 한계 및 단가의 하락으로 중·도매인의 다시마 재고 소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며,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다시마 위판사업 실적 및 재고량 급증, 소비 둔화에 따른 활성화 대책은 무엇인지요?
2019년도 건다시마 위판 실적은 4726톤으로 금액은 220억 원이며, 2018년 전년 동기 대비 4735톤으로 9톤 정도 감소했습니다.
올 4월 현재 위판금액은 1640톤, 금액은 1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안정과 기대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 어업인들의 주 소득원인 양식수산물의 소비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어업인들이 겪는 고충을 분담하고 수산물 소비시장의 전략적 방안을 강구해 4000여 명의 조합원과 전국 생산량 대비 약 95%를 차지하며 주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완도금일수협의 건다시마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에서 홍보 및 소비 촉진 캠페인을 전개하던 중 우연한 인연으로 가톨릭 관동대 이석준 교수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 교수님은 해조류에서 인체의 암이나 각종 병원체를 치료할 수 있는 성분을 발견하고 그 성분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20여년간 연구해오셨고 저희 조합에서는 교수님께 다시마 연구를 특별히 의뢰했으며 약 1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홍보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시마가 5대 암(대장암, 위암, 폐암, 유방암, 간암)과 비만, 당뇨 예방은 물론 혈액순환 개선 효과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다시마 추출물의 항암성과 효능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연구 결과에 따라 완도 해조류 다시마의 건강보조식품, 미래먹거리로의 제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수협에서도 수산물 소비 촉진과 판매 활성화를 위해 TF팀과 홍보팀을 신설해 각종 언론을 통한 홍보에 힘쓰고 여러 채널을 가동해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에 극심한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조합원들의 고충을 덜어드리고자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공조를 통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을 지원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긴급 소비 촉진운동을 추진하는 등 소비 촉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다시마 소비 부진으로 2018년부터 2년에 걸쳐 많은 재고량이 발생해 2020년에는 생산을 하지 않아도 현 재고량을 소진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우리 어업인들은 바닷속에서 매일 성장해가는 다시마를 보며 거둬들일 수확의 기쁨보다는 거둬들인 수산물 처분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의 고통이 배가되는 현실이며, 저는 조합장으로서 지통재심(至痛在心)의 마음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밖에 없음에 참담한 심정 금할 길이 없습니다.
5월은 다시마 생산 시기입니다. 우리 어업인들은 다시마 생산을 위해 엄동설한에 풍랑과 싸워가며 잘 가꿔놓았습니다. 쌓인 재고 때문에 새로 생산한 물량 판매가 어려워지면 비용만 발생하게 되고 결국 생산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입니다. 재고량 때문에 생산을 못 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수협중앙회는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이란 슬로건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어업인을 위한, 어업인에 의한, 어업인의 수협’이란 슬로건으로 올해를 시작했습니다.
수협중앙회와 정부가 우리나라의 근간이 되는 어업인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저희 조합과 함께 관심과 지혜를 모아 작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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