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수산양식 이끌 친환경 바이오플락양식
상태바
미래 수산양식 이끌 친환경 바이오플락양식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4.10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호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장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59.9kg으로 육류(51.8kg)보다 많아 수산물은 국민들이 즐겨 찾는 식품 중 하나이다. 최근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적인 양식의 필요성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 양식산업의 대안으로는 전통적인 수산양식업과 농업의 기술을 융합한 친환경 생산기법인 ‘아쿠아포닉스’가 주목받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의 합성어로 물고기가 자란 물을 이용해 식물을 함께 기르는 친환경적인 생산방식이다.

즉, 수조 속 물고기 배설물과 사료 잔여물 등의 유기물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이 질소를 흡수해 정화된 깨끗한 물은 수조로 다시 돌아가는 순환여과 방식이다. 

아쿠아포닉스와 결합이 가능한 양식방법에는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RAS)과 바이오플락양식(BFT) 시스템이 존재한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플락양식 시스템은 양식업에 환경공학기술을 접목해 미생물이 사육수 내 대사노폐물 등 오염물질(암모니아, 아질산)을 자연 분해, 정화시키거나 섭이 가능한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으로 전환해 오염물을 제거하는 사육수 재순환식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2000년대 국내에 도입돼 주요 생산 어종은 흰다리새우이며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뱀장어, 메기, 향어, 동자개 등 품종 확대를 위한 산업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수과원에서는 2014년부터 친환경 첨단 바이오플락양식기술을 아쿠아포닉스에 적용해 친환경 물고기와 채소를 같이 키우는 ‘바이오플락양식기술 기반의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개발했다. 

BFT·아쿠아포닉스는 내수면 양식품종을 사육하는 바이오플락 양식 시스템과 작물을 재배하는 수경재배 시스템으로 구성돼 기존의 아쿠아포닉스와 다르게 별도의 여과 시스템이 필요 없다.

바이오플락에 의해 사육수가 식물의 비료 역할을 담당하므로 별도의 화학비료가 필요 없고 최소한의 재배면적과 물을 사용해 무농약, 무항생제, 무배출수의 친환경 수산물과 농산물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BFT·아쿠아포닉스 적용 가능 양식품종으로는 뱀장어, 메기, 향어, 동자개, 틸라피아 등이 있으며, 적용 가능 작물로는 잎채소(상추), 허브류(바질), 과채류(토마토, 블루베리), 새싹인삼 등이 있다.

수과원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바이오플락을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에 대한 핵심기술을 2014년부터 특허 출원 및 등록을 통해 원천기술로 확보하고 있으며, 미래형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의 활성화를 위해 실용화 매뉴얼을 제작 보급하고 산업화를 위한 기술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산물에 대한 국내외 수요는 증대되고 있으며, 신선한 식재료를 도심 속에서 직접 생산하고 소비하는 아쿠아포닉스 기술이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혁신적인 첨단 양식기술을 이용해 안전하고 고품질의 신선식품(물고기와 식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미래형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은 유휴농지 또는 도심 빌딩 속에서 신선한 수산물과 농산물을 생산하는 혁신적 양식·재배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미래형 양식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양식기술의 산업화는 사람 중심의 노동집약적인 수산 분야 노동시장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전환해 젊은 층의 수산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수산 분야로의 귀어·귀촌을 이끌어 수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속가능한 젊은 수산업을 실현하고 어촌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