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를 만나다] 바다 하늘 고래자리 星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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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시를 만나다] 바다 하늘 고래자리 星座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4.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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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하늘 고래자리 星座

김다희 

백만 개의 별이 모여 사는
센타우루스 성좌 가장 밝은 알파별에서 살다
초신성으로 바다에 떨어졌을 것이다, 고래는

백악기를 지나 신생대를 거치는 동안
이름 모를 꿈이었다가
지구별의 바다에서 신화로 진화했을 것이다, 고래는

바다 깊은 곳에서 바다의 별로 뜨고 지며
언젠가 날개를 달고 다시 돌아갈 고향의 지도를
바다의 밑바닥에 별자리로 새겨놓았을 것이다, 고래는

눈 밝은 바빌로니아 천문학자가 찾지 못하도록
바다하늘 가장 컴컴한 자리에
고래자리 성좌를 몰래 감추고 살 것이다, 고래는


※ 김다희 작가는…
부산 출생. 2012년 <시안> 등단. 시집 <봄의 시퀀스>, <골목別曲>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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