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판매의 새로운 지평, 드라이브 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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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판매의 새로운 지평, 드라이브 스루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4.0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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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일주일간 차량 1000대가량 방문
포항시에서 시작된 붐 이제는 지자체 곳곳에 전파
전남도, 한수연 등과 함께 수산물 판매 확대 추진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가 수산물 판매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수산물 판매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이 방식은 소비자와 판매자 간 접촉을 최소화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없이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모두에게 인기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수산물 판매의 한 채널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도매시장도 동참한 드라이브 스루
전국 도매시장 가운데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다.
수협노량진수산(주)은 지난 3월 26일부터 노량진수산시장 남1문 방면에 부스를 차리고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작했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일주일간 935대의 차량이 방문해 1056개의 모둠회를 구매하는 등 4271만80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주말(3월 28~29일) 동안엔 660대가 넘는 차량이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량진수산시장 드라이브 스루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수협노량진수산에서 운영하는 판매중개사이트 애플리케이션 ‘싱싱이’를 통해 해당 수산물 매장으로 연결하거나 전화 예약이 가능하며 모둠회는 사전 주문 없이 판매부스에서 구매 가능하다.
판매가격은 모둠회(대광어, 대참돔, 숭어, 연어)를 기준으로 대(7만 원), 중(5만5000원), 소(4만 원) 가격을 최대 30%할인한 가격(대 4만9000원, 중 3만9000원, 소 2만9000원)으로 제공된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는 “현재 드라이브 스루 판매부스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수산물은 모둠회로 단일 구성돼 있지만 추후 품목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며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를 통해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들에게는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수협중앙회 강서공판장도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수산물 판매에 들어간다. 강서공판장은 1층 주 출입문 옆 구역에서 대형마트 등 시중가격보다 30% 할인된 3만 원에 활광어회(원품 기준 2kg, 실중량 약 900g)를 판매해 어업인들과 강서공판장 내 상인들의 어려움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 아이디어 낸 포항시, 전국 지자체로 전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산물을 판매한 것은 경북 포항시가 전국 최초였다.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 침체가 지속되자 포항시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인데,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3월 14~15일과 21~22일 4일 동안 강도다리 활어회, 아귀세트, 문어, 장어 등 도시락 세트 4900개에 89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항시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방식으로 수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전남 여수, 경남 창원, 충남 서산, 제주 등 각 지자체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지역 특산 농수산물 판매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 이달 초부터는 해양수산부에서 지자체와 협의해 서울, 대전, 세종, 광주, 하동, 포항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드라이브 스루 판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최근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수산물을 시중가격보다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제주어류양식수협과 서부어류양식수협은 광어, 구룡포수협은 강도다리,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은 우럭·숭어, 하동군수협은 숭어, 민물장어수협은 민물장어 등을 판매한다. 


◇ 전남도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 확대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확대하는 지자체도 눈에 띈다. 전남도는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와 함께 도내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촉 행사’를 서남권을 중심으로 4월 중 3회에 걸쳐 확대 추진키로 했다.
전남도는 지난 3월 3회에 걸쳐 여수시와 완도군에서 주말 동안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활어회를 5600만 원어치 판매하는 등 양식수산물 소비 촉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여수시는 3월 21~22일과 28~29일 4일간 화양~고흥 간 연도교 장수리 도로변 쉼터에서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여수시연합회,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등과 함께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전복찜, 모둠회, 반건조 우럭 등을 판매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여수시는 4일간의 드라이브 스루와 3월 9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진행한 택배 판매를 통해 1억138만 원가량의 소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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