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패턴 변했는데, 활어 유통만 ‘옛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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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패턴 변했는데, 활어 유통만 ‘옛날식’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4.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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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다양한 형태로 이커머스 시장 진출하지만
활어는 어가·플랫폼 연결 시설 없어 유통에 제한 
정부가 조성 검토 중인 ‘활어유통센터’ 활용 필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양식 활어 유통·판매 방식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발간한 동향분석 자료를 통해 온라인 시장 확대로 수산물은 회, 조리식품 등 다양한 형태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양식 활어는 선도 유지의 어려움으로 배송지가 제한적인 만큼 활어전문유통센터를 조성해 어가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활어전문유통센터를 조성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KMI에 따르면 현재 양식 활어는 활어차, 수조시설이 필요한 유통상 특성으로 80% 이상이 장외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랜 유통구조 고착화로 생산자 중심의 가격 교섭력이 약하고, 위생 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산지와 소비지의 가격 비동조화라는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생산자와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사이의 유통경로를 연결할 기반시설이 없고, 민간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에 KMI는 중국의 대표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인 하마선생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마선생은 지방정부 주도하에 지역 양식어가와 협력관계를 맺고, 직접 중소 규모 양식어가와 기업을 모집해 수매계약을 통해 수산물을 유통하고 있다. 

특히 생산자와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연결을 위해 48개소에 달하는 온도제어식 상온·저온 창고, 품질검사, 포장, 선별 등 표준화·고도화 공정을 위한 가공검사센터를 구축하고, 중량 표준화 등을 하는 수산물 단기 양성센터 등의 기반도 갖추고 있다. 

또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주문한 활어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거나, 배송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직접 주문한 수산물을 이용해 요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MI는 “중국의 활어 유통 O2O 모델은 대기업의 막대한 기반시설이 요구되므로, 최근 정부에서 논의하고 있는 활어전문유통센터를 조성하게 될 경우 일부 기능을 벤치마킹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에 참여하는 어가들의 재고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화, 이력 추적, 선별 및 품질관리, 임시 축양시설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KMI는 “기존 경험에 의한 유통·소비보다는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생산지부터 거점 보관 장소, 판매처, 소비자까지 최적의 재고물량을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수입산 연어 등으로 국내 활어 시장이 잠식된 상황을 고려해 활어에 의존한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선어회 가공과 포장 판매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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