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생산 줄어도 산지가격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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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생산 줄어도 산지가격 ‘곤두박질’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3.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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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3월 들어서 kg당 7000원대까지 떨어져
오징어·마른멸치·참조기 등도 가격 하락세
코로나19로 소비 위축되면서 어업인들 타격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소비 활동이 위축되면서 일부 수산물 생산량(공급량)이 감소했음에도 산지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양식수산물로는 광어와 우럭, 전복이 대표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발간하는 주요 양식수산물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광어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1월 20~23일엔 kg당(제주산) 1만 원에 거래됐지만, 1월 27~31일엔 8750원까지 떨어졌고, 2월까지는 8000원대를 유지하다가 3월 9~13일에 kg당 7750원까지 하락했다. 

우럭은 1월 20~23일 500g당(경남 통영산) 7500원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2월 17~21일 6900원으로 떨어지더니, 3월 9~13일엔 6400원에 거래됐다.

전복은 1월 20~23일 kg당(전남 완도산, 10마리) 3만8000원에 거래됐으나, 2월엔 3만4500원대를 유지하다가 3월 9~13일엔 kg당 3만2500원으로 내려갔다.

KMI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산물 소비 수요가 줄면서 광어와 우럭, 전복의 2월 출하량은 전월 대비 각각 25%, 9%, 30%씩 감소했다”며 “출하량과 수요량이 모두 줄어든 탓에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은 모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어획수산물 사정도 마찬가지다. 

2월 오징어 생산량은 6254톤으로 전월보다 14.4% 감소했지만, 산지가격은 하락했다. 어기가 끝나감에 따라 품질이 좋지 않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수세도 줄었기 때문이다. 2월 오징어 산지가격은 전월에 비해 44.2% 하락한 kg당 5085원이었으며, 소비자가격도 산지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전월보다 19.0% 하락한 kg당 1만5337원에 거래됐다. 

마른멸치 생산량은 1월엔 4751톤에 달했으나 2월엔 20.3% 줄어든 3787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생산이 줄고 재고 또한 적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매수세가 다소 줄면서 산지가격은 kg당 5723원으로 전월보다 1.5%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월 참조기 생산량은 어한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전월보다 80.6% 감소한 187톤이었다. 참조기 산지가격은 전월보다 2.3% 상승한 kg당 1만8561원이었는데, 이는 어한기 영향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활동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산지가격은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비지도매시장 관계자는 “수산물 수요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산지와 도매가격 모두 당분간은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수산물 소비 둔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과 유통인들을 위해 업계와 정부 모두 수산물 소비를 대폭 늘릴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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