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김륭
바다가 엽서를 보냈어요
고래에서 멸치까지 제각기 품고 있던 이야기
깨알같이 받아 적은 그림엽서
깊고 푸른 바닷속 물고기들의 수다가
우리 반 아이들보다 심한 걸까
우르르 떼 지어 몰려다니는
고등어와 멸치들의 수다가 시끄럽다며
오징어가 찍- 먹물을 뿌렸는지
엽서가 까맣다
※ 김륭 작가는…
경남 진주 출생.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살구나무에 살구비누 열리고>, 동시집 <프라이팬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등. 월하지역문학상, 지리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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