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감각에 의존한 양식에서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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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감각에 의존한 양식에서 탈피해야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3.0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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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대표적 겨울 양식수산물이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이 겨울답지 않았다. 결국 해조류 양식에 비상이 걸렸다. 

이상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어기 초부터 부진했던 작황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엽체가 탈락하는가 하면 성장에 방해가 되는 이물질 부착도 늘었다. 현장에서는 이번 어기 생산량은 반 토막 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얘기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도 동향자료를 내고 해조류 공급 차질 상황을 우려하며 수급관리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해조류 생산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고수온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겨울철 수온은 평년보다 1∼2℃ 높았다. 

바다에서의 1℃ 변화는 육상에서 10℃와 맞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이번 겨울 수온이 해조류에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가늠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역과 다시마 역시 상당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연관된 전복 먹이 공급이 차질을 빚는 등 연관 산업으로의 피해도 우려된다.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중시돼야 할 것은 과학적 양식이다.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양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바다 환경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는데 이를 간파하지 못하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와 연구기관에서는 어장 환경을 점검하고 양식시기와 지역을 다시 매뉴얼화해야 한다. 또한 현장 양식어업인들이 이러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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