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으로 수확한 수천 톤 방치
글라데시에서 생산되는 게 수천 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썩어가고 있다고 AFP통신과 현지 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방글라데시 쿨나 지역 등에서 중국 수출용으로 수확된 게 수천 톤이 선적되지 못한 채 방치된 상황이다.
방글라데시 해안에서는 연간 3000만 달러(약 360억 원)어치의 게가 잡히며 이 가운데 85∼9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
특히 춘절(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전후한 기간은 1년 중 가장 바쁜 대목이다. 수출의 상당 부분이 이 시기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자들은 춘절에 맞춰 은행 대출 등을 받아 물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여러 지역을 봉쇄한 중국이 지난달 하순부터 방글라데시산 게 수입을 아예 중단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수확된 게는 대개 10일까지 살아있을 수 있지만, 수출 준비까지 마친 게를 다시 양식장이나 서식지로 돌려보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장 등으로 되돌려진다고 하더라도 게의 품질 등에 손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 양식업자 비디우트 고시는 AFP 통신에 “내가 확보한 물량의 70%가 이미 손상된 상태”라며 “나머지도 하루 안에 옮기지 못한다면 죽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방글라데시 게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국수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