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수산업계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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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수산업계도 ‘휘청’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3.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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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수산인의 날 취소, 각종 행사 무기한 연기
부산 자갈치시장 임시 폐장, 노량진수산시장 썰렁
어류양식업계 출하 중단 상태, 전복·김 수요 급감

코로나19 사태로 수산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각종 행사와 회의가 연기 또는 취소되고 수산시장이 임시 폐장되기도 했다. 소비 감소로 가격 폭락이 우려돼 수산계 전체의 위기감이 국가 위기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 수준에 이르고 있다.

수산물 생산과 유통, 수출이 꽉 막혔다. 부산자갈치시장은 지난달 25일 해방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문을 닫았다. 휴장 기간은 3월 3일까지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서울 노량진수산시장도 고객들의 발길이 완전 끊겼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 탓에 전국 해안가 횟집과 수산물 시장도 한산하기만 하다.

강원도 속초, 고성은 물론 경북 영덕, 포항 등 동해안지역 위판장들도 거래가 크게 줄었다. 3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던 통일 기원 연어의 꿈 잔치와 폐막 이후에도 수상낚시, 대낚시, 보트낚시 등 낚시체험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했던 2020 화천산천어축제 낚시체험 프로그램도 종료됐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회의를 열어 해양수산 분야 상황을 점검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3일을 기해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종전의 비상대책반을 해양수산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문 장관은 각 지방해양수산청과 화상회의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전달하고 각 지방청별로 설치된 비상대책반의 활동 상황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추가 지원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해수부는 어업인 지원을 위해 근해안강망수협에 긴급경영안정자금 12억 원을 지원하고, 이미 대출된 어업경영자금(140억 원)의 상환기간을 최대 3년+1년으로 연장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중국과 베트남 등 외국인 선원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과 베트남이 우리나라를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방문 자제를 권고해 해외에 나갔던 선원들의 입국도 어려워지고 있다.

해수부는 중국인 어선원 복귀 지연 관련 조업 피해를 수협중앙회와 합동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 국내 중국인 선원은 총 1069명이며, 휴가 등 미복귀자는 131명이다.

하지만 어선어업은 물론 양식업계는 신속한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향어, 메기, 송어 등 양식업계는 출하 중단과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이 최악에 이르렀다며 사료 구매자금 등의 상환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어는 최근 10년내 사상 최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소비 부진, 가격 하락을 겪었던 제주도를 비롯한 광어양식업계는 초비상 상태다.

경북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발생한 피해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속한 피해 상황을 파악해 정부의 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수산물 수출도 비상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한 국가가 4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출 상담이나 시장 개척 등을 위한 해외 출장마저도 중단된 상태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지로 광어와 숭어 등을 수출하는 업체 관계자는 예전보다 수출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한숨이다. 특히 활어는 해외의 우리 교포나 중국 화교들이 주로 소비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신북방과 남방 등 수출시장 다변화 및 온라인·무역박람회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수출업계 경영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수산 관련 단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국가적인 위기상황이지만 수산계 전체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지만 해양수산부는 현장의 요구를 수용한 지원 확대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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