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김 교역과 소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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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김 교역과 소비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3.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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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마른김으로 만든 스낵김, 전 연령층에 인기 

2018년 한국산 수입량, 전체의 90%가량 차지
원료 수입해 스낵김 만들어 내수·수출로 유통
반찬용 섭취 방식에 대해선 아직 인지도 낮아

태국의 김 교역은 원료로서의 마른김 시장과 완제품으로서의 조미김(스낵김) 시장으로 구분된다. 태국의 김 시장 규모는 스낵김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태국의 기후와 생산 환경은 김의 성장 조건과 맞지 않아 자체 생산이 어려우므로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중국 등 주요 김 생산국으로부터 원료를 수입해 다양한 종류의 스낵김을 제조해 내수 시장에 판매하거나 인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마른김 수입 규모 커지고 있어
태국 내 완제품으로서의 김 시장은 스낵김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스낵김의 원료인 마른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김 수입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태국의 마른김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8500만 달러에 달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한국과 중국으로 전체 수입 시장의 9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對)한국 수입은 지난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0.3% 늘어난 76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입 비중이 90.2%에 달했다.
스낵김의 원료가 되는 마른김의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중국으로, 두 국가의 마른김 수입 가격을 살펴보면 한국산이 kg당 20.4달러, 중국산이 6.2달러로 전반적으로 한국산이 중국산보다 가격이 3배가량 높다. 주로 초밥용으로 사용되는 일본산 김 또한 높은 단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품질은 우수하지만 스낵김용 원료로서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른김 수입 대부분 한국에 의존
전 세계에서 김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주요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으로 자국 생산량이 없는 태국은 동북아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원료용 마른김 수입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한국 90.2%, 중국 8.8%, 일본 0.7%로, 스낵김 가공 식품 업체에 원료로 제공되는 마른김 원초는 한국산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에서는 한국산 김이 품질 및 소비자 인지도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중국산은 중량감이 높아 두꺼운 편이므로 식감이 좋지 않고, 이미 2차 가공을 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스낵김 가공에 어려운 점이 있으며, 일본산은 품질이 우수하나 초밥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에서는 스낵김이 주류
태국에서 완제품으로의 김 시장은 스낵김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스낵김 이외에 초밥·김밥용김, 소포장 조미김 등이 유통되고 있다.
일반적인 백화점과 슈퍼마켓 매장에서 스낵김은 스낵코너에 진열돼 있고, 한국산 조미김은 일본산 초밥용 김과 함께 수입식품 코너에 별도로 진열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태국 일반인 90% 이상의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빅씨(Big C) 및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 등의 하이퍼마켓(저가형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스낵코너의 한 섹션이 모두 스낵김으로 진열돼 있고, 한국산 조미김 또한 스낵김과 함께 진열돼있다.
태국의 스낵김 시장 규모는 연 80억 바트(약 2억65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현재 스낵김 제조업체는 1위인 타오케노이를 비롯해 싱하, 캐피털 트레이딩 등 약 10여개 업체가 있고 20여 종의 다양한 브랜드로 제품이 출시·판매되고 있다.

튀긴 스낵김과 구운 스낵김으로 분류
태국의 스낵김은 가공 방식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데 튀긴 스낵김은 콩기름 등의 유지류를 사용해 마른김을 튀겨 만든 형태이며, 구운 스낵김은 마른김에 설탕, 시즈닝 등을 한 뒤 가열하여 만든 형태다. 그 외에 튀김(부각)은 마른김에 전분을 덧입혀 튀겨 만든 제품이다.
현재 태국 시장에서는 튀긴 스낵김의 비중이 약 70%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구운 스낵김의 비중이 약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제품 모양은 크게 롤(roll)형과 전장(sheet)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맛은 첨가 조미료에 따라 오리지널, 핫&스파이시, 시푸드, 일본 소스, BBQ, 김치 등 다양하게 존재하나, 오리지널이 가장 인기가 높은 스테디셀러이다.


타오케노이 시장점유율 가장 높아
현재 스낵김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인 타오케노이가 2004년 스낵김을 출시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010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경쟁적으로 스낵김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태국에는 약 10여 개의 스낵김 업체가 경쟁하고 있으며, 타오케노이의 시장점유율이 62%로 1위, 싱하 코퍼레이션과 캐피털 트레이딩이 각각 19%와 7%로 2, 3위를 차지한다.
태국 스낵김의 역사는 약 2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먼저 스낵김 브랜드를 출시한 업체는 2001년 스낵김 시장에 뛰어든 트리플-엠(Triple-m Product)이며, 그 이후 2003년 STC그룹의 캐피탈 트레이딩에서 셀렉코 브랜드를 출시했다. 2004년에는 현재 스낵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타오케노이가 설립됐으며 이후 2011년, 2012년 싱하 코퍼레이션, 오이시 그룹 두 개의 대기업이 스낵김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일본의 완제품 김 특징
한국산 조미김은 태국 내 선호도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반찬용으로 섭취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다. 그럼에도 한류 붐, 현지 유통업체 프로모션 등의 영향으로 수입 김 제품 중에서는 인기 있는 제품으로 조사됐다.
일본산 김은 상대적으로 최고 시장가를 형성하고 있으나, 가격이 비싸 일본인이 주 고객인 일식 레스토랑에 주로 유통되고 있다. 중국산 김의 경우 거의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밥, 김밥 및 기타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는 일반 마른김의 시장 유통은 90% 이상 일본산으로 조사되나, 이는 대중성 시장은 아니며 유통량이 크지 않다. 백화점과 고급형 슈퍼마켓에서는 태국산 스낵김과 한국산, 일본산 등 수입산 김이 분리돼 진열돼 있는데 이는 고객의 50~80%가 외국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김 소비 현황
태국의 김 소비 형태는 크게 스낵김, 국·탕·볶음 요리용, 초밥·김밥용으로 분류되며, 가장 대중적이자 선호도가 높은 소비 형태는 스낵김으로 전체 김 시장의 약 95% 이상을 차지한다.
스낵김은 전 연령층에서 선호도가 높고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주요 소비층은 어린 학생, 청소년 등 젊은 층이다.
다만 태국의 일반소비자들의 경우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낮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보다는 가격 위주의 소비가 행해지고 있으며, 태국의 경제 불안정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스낵과 과자류에 대한 소비가 다소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처럼 반찬용으로 섭취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낮고 밥과 함께 먹으면 김 특유의 바삭바삭한 식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다.
태국 내 유통되는 조미김은 대부분 한국산이며, 양반김, CJ 비비고, 갓바위, 김노리, 바다친구 등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5g×3팩 포장형이 가장 일반적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전장형, 김자반 형태도 판매되고 있다.
스낵김 이외의 소비방법은 제품의 용도에 따라 다르다. 원초를 건조한 제품은 국수나 국물요리에 첨가하는 형태로 소비하고 있으며, 초밥·김밥용 마른김의 경우 대부분 일식집에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밥·김밥 및 기타 요리의 재료로 사용되는 일반 마른김은 90% 이상이 일본산이나 이는 태국의 일반 대중을 위한 시장이 아니므로 유통량이 많지 않고, 대부분 일식당에서만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밥·김밥용 마른김의 경우 일본 브랜드가 강세이며, 니코니코(Niko Niko Nori aji), 타카오카야(Takaokaya) 등의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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