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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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3.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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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산 기술
천일염전에 동력을 이용하기 전에 만들어진 염전은 모두 저지식이다. 저지식 염전은 증발지의 가장 높은 부분이 저수지 높이보다 낮아서 저수지의 바닷물이 증발지로 자연히 흘어내리는 염전이다. 
저지식 염전은 동력 없이도 물을 내려보낼 수 있지만 저수지가 넓어야 하기 때문에 염전 면적이 그만큼 줄어든다. 최근 대부분의 염전은 저수지에서 해수를 염전에 공급하고, 공급된 해수가 난치, 누테, 결정지로 이동하면서 소금이 생성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염전은 바닷물을 저장하는 저수지, 태양열을 통해서 염도를 높이는 난치와 누테라는 증발지, 소금이 만들어지는 결정지로 나누어져 있다. 난치와 누테는 각각 보통 4단으로 나누어져 결정지로 해수가 이동하면서 염도 2도의 바닷물이 25℃의 높은 온도의 해수로 변한다.
난치는 저수지의 물이 직접 들어오는 곳으로 일반적으로 1단계부터 4단계로 구성돼 있다. 누테는 난치의 과정을 통해서 높아진 염도를 다시 증발시키는 과정으로 이곳도 누테와 마찬가지로 1~4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소금이 생산되는 결정지로 해수가 이동하게 된다. 난치는 염전 면적의 20~30%, 누테는 40~60%, 결정지는 20% 정도이다.
소금 생산에 적절한 해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한 면적의 증발지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결정지만 확대한다고 해서 소금 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저수지는 몇 개의 염전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영역이지만 어장과 같이 공동체적 성격은 없으며 7~10명이 공동 투자해 관리한다. 염전은 증발지와 결정지 외에도 저수지, 소금창고, 자구, 해주, 수문 등이 필요하다.


3절 위협 요인과 도전
1997년 수산물의 완전 개방과 함께 소금시장도 개방돼 중국산, 베트남산 소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장 개방은 염전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쌀농사를 짓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어 전남 신안군, 영광군과 충청도, 경기도의 염전들이 유지돼왔다. 
또 광물에서 식품으로 바뀌고, 국내의 웰빙 바람과 국외로는 일본의 원전사고 등으로 안전한 식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국산 소금이 큰 값으로 오르기도 했다. 덩달아 염전의 가치와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사라지고, 소금이 다른 식품처럼 꾸준하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계절성이 있고, 새로운 소비 루트를 개척하기 어려워 소금값은 식품으로 지정되기 이전으로 원상 복귀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구조 개선과 친환경 염전으로 구조조정하려는 움직임도 주춤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인력 부족이다. 현재 신안군 염전의 경우 운영자가 대부분 60~70대이며, 면적은 1만 평 내외로 가족 노동력에 한두 명 정도 외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 수산물 시장이 100% 자유화됨으로써 중국산 소금 수입이 예상돼 국내 소금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에 소금 소비량이 큰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요인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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