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먹이용 미역 수급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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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먹이용 미역 수급대란 오나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2.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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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산 생산량 작년산보다 약 10% 감소 전망
4월부터 생산되는 다시마 종자 상태도 안 좋아

 

2020년산 전복 먹이용 미역 생산량이 작년산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게다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는 다시마 종자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복 먹이용 미역 수급 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1월 전복 먹이용 미역 생산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8.2% 줄어든 7만3548톤이었고, 2020년산 1월까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5736톤보다 13.5% 적은 10만124톤으로 집계됐다.

전복 먹이용 미역 시설량이 작년산보다 6.4%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어기 초 잦은 태풍으로 상당수 미역 시설이 유실됐고, 높은 수온으로 싹녹음 피해가 발생하고 엽체에 이물질이 부착되는 등 채취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월 전복 출하량은 1475톤으로 작년보다 14.8% 줄었는데, 설 명절 특수였음에도 전복 먹이 공급 부족으로 출하 여건이 좋지 못해 당월 전복 생산 전망치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업관측센터는 “2020년산 미역 종자 양성 상태가 좋지 않아 어기 초 피해가 많았는데, 이는 높은 수온이 지속되면서 미역 종자를 이른 시기에 포자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며 “안정적인 미역 양식을 위해선 고수온용 미역 종자 개발에 나서야 하고, 이에 따른 정책적 지원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산 식용 미역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 산지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나물용 물미역 작황이 부진했으나 1월 들어 일부 어가에서 2~3차 보식이 이뤄졌고, 설 명절 전부터 가공용 미역이 생산되면서 1월 식용 미역 생산량은 지난해 동월보다 11.1% 늘어난 6909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산 1월까지의 누계 생산량은 1만1024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만3166톤 대비 13.6% 적었다. 특히 경남 통영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태풍 이후 엽체 탈락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나물용 물미역 생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장 부진으로 전체 나물용 물미역 생산이 줄면서 대부분 지역의 산지가격이 지난해 동월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지역은 작년보다 17.9% 높은 kg당 평균 825원이었고, 부산지역도 가공업체의 매수세가 많아지면서 두 배 정도 높은 kg당 평균 958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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