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식품 포장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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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식품 포장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2.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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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석 KMI 해외시장분석센터 연구원

지난해 4월 신기술·신제품 출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던 기존의 경직적인 규제를 ‘선 허용-후 규제’ 방식으로 전환해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가 발표됐다.

규제 일환으로 기존의 골판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4가지로 한정됐던 수산물 표준규격 포장재료를 동등 이상의 품질을 갖는 신소재도 인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포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소 패키징기술센터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식품패키징센터 등의 연구개발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산식품의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포장을 개발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사업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각국과 글로벌 유통기업은 생산기업의 지속가능한 포장을 요구하는 구체적인 목표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유통기업 테스코는 자사에 공급하는 제품에 적용할 수 없는 포장재료 목록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생산기업 주체의 포장 변화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제품을 보완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포장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포장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기존의 방법을 고수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포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편 포장을 활용하는 방법은 그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수산식품 포장 혁신사례는 포장재료 다변화로 지속가능성 확보를 통해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포장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보완하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포장재료 다변화 사례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자원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재사용을 촉진하고, 대체가능한 신소재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그중 수산기업은 비교적 단기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과 재활용·재사용 촉진방안을 우선적으로 고안하고 있으며, 포장기업 및 벤처기업에서는 신소재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포장기술은 제품의 품질을 유지·향상시키거나 소비자의 선호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산식품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부패·변질을 방지해 유통기한을 연장하고, 식품산업의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공식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포장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장 자체로 소비자의 선호를 확보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용량 제품과 냉동식품 선호 증가세에 맞춰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방법으로 포장을 적극 활용하며, 포장의 역할이 한 단계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산식품 포장도 글로벌 환경규제 및 산업 동향에 대응해 포장의 기능을 고도화할 때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포장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목표로 향후 출시되는 제품에 대해 우선적으로 권장되는 포장재료를 적용하는 등 단계적인 계획 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수산물 포장재료에 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포장재료 다변화가 본격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불필요한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포장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기업의 환경과 제품의 특성에 따라 전략의 순위를 설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포장기술의 개발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이 선제돼야 한다.

특히 포장의 기능과 역할이 포장 자체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까지 확장되고, 포장을 판로 개척 및 잠재적 소비자 유인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안된다면 포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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