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생산량 줄어 수급 불안정 우려 
상태바
김 생산량 줄어 수급 불안정 우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2.17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산 누적 생산량 지난해 동기간보다 24% 감소
바다 수온 평년보다 높아 2~3월에도 생산 줄어들듯
양식어가·가공업체 경영 및 수출 여건 악화 예상

 

2020년산 1월 누적 김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연중 김 생산이 가장 많은 2월과 3월에도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1월까지 누적된 2020년산 김 생산량은 5113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센터에 따르면 2020년산 김 해황은 현재까지 생장에 적합하지 못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남해안 1월 평균수온이 10.5~16.3℃에 달해 평년(0.7~2.0℃)보다 훨씬 높았으며, 서해안도 1월 평균수온이 6.1~8.0℃로 평년(1.2~2.5℃) 대비 크게 올랐다. 또 1월에는 강풍에 의한 탈락 피해도 많았으며, 전남 해남, 진도, 완도 등 주산지에서는 높은 수온이 유지됨에 따라 김파래 부착 피해도 발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1월 물김 산지가격은 지난해 동월보다 3.2% 높은 kg당 966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물김 생산량 감소폭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작았는데, 이는 물김 품질이 낮은 게 주원인이었다. 생산 감소와 품질 저하 영향으로 가공용 매수세가 현저히 낮은 상황이며, 특히 품질 저하로 주요 수출제품인 김밥용 김 원료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는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김 작황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2월 들어서도 전남지역의 김파래 부착 피해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바다 수온이 떨어지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응책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중 김 생산이 많은 2월과 3월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작황 부진 영향으로 2020년산 김 생산 종료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는 “물김 생산 감소와 품질 저하 영향으로 양식어가와 가공업체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김 단가 상승으로 수출 여건도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김 생산성 향상과 환경 변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센터는 “매년 우리나라 김 생산은 과잉과 과소 생산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내외 수급 상황을 고려해 적정 김 생산량을 추정하기 위한 심층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양식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연구자들은 고수온성 김 종자 개발과 김 양식적지 판단 등 어업인을 지원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 지자체, 관련 기관에서는 잦은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 전달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어업인들은 스스로 불법시설을 철거하고 밀식 양식을 지양하는 등 자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