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몽 반복되나… 시장에 손님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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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몽 반복되나… 시장에 손님 발길 ‘뚝’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2.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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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없어 개시도 못하는 판매상인 속출
식당은 예약 취소 잇따라 매출 1/4 수준
비대면 온라인 매출은 50%가량 늘어나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비지 도매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최근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활어를 판매하는 A 상인은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도 확연히 줄었다”며 “하루 종일 장사를 해도 개시를 못 하는 집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인은 “이번 사태는 메르스 때보다 심각한 것 같다”면서 “날이 따뜻해지고 행락객이 많아지는 4~5월까지 이어지면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B 사장은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기존 예약도 다 취소된 상황”이라며 “일일매출도 평균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직원들을 돌려가며 쉬도록 해 임금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가락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C 사장은 “평일 저녁과 주말엔 그래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물량을 받아도 소비가 안 되니 손실이 날 수밖에 없어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여러 곳”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C 사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도매시장에 종사하는 유통인 모두가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이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온라인 매출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혹시라도 모를 감염 가능성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대면 소비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몰은 1월 27일부터 2월 3일까지 접속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늘었고,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 매출 역시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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