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계도 신종 코로나 대응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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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계도 신종 코로나 대응책 마련해야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2.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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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 감염자 또한 20명을 넘어섰다. 중국인이나 중국 방문객 이외에서의 감염 또한 늘어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주최의 각종 설명회나 행사 등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실시될 예정이던 수산물 수출 사업설명회가 무기 연기됐고, 7일 개최될 예정이던 김의 날 행사가 무기 연기됐다. 3일 개최될 예정이던 향어협회 정기총회도 3월 이후로 연기됐다. 수산업경영인 도연합회장의 이·취임식도 대부분 연기되고 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자동차 산업은 부품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멈춰섰고 중국산 식재료를 이용하는 식당 등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과의 인적 왕래는 물론 무역 업무까지 마비 상태에 직면해 수산업계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중국과의 교역량이 절대적인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수산물 수급과 유통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위험 상황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25억 달러를 달성했던 수산물 수출도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김이나 전복 등의 수출은 당분간 중단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일본이나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함에 따라 수산물 수출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난달 말 대중국 수산물 수출은 물량은 변화가 없지만 금액 면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기 시작한 2월에 들면서는 이러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 방문은 물론 중국인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수출 상담 등도 덩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수시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위기에 직면했던 제주도를 비롯한 광어양식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감염이 우려되는 식당이나 대형소비시장 등의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고 있어 소비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연이어 터지는 악재로 광어양식업계가 회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또한 최대 수요자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완전 끊겼다. 제주도는 관광 목적의 비자 발급 면제조치를 없앴다. 제주도에서 중국인들에 의한 소비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등 수산물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노량진수산시장 횟집들은 살균소독제를 살포하는 등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염병의 위력을 당해낼 수 없는 지경이다.

내수면의 송어양식업계도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겨울철 최대 축제가 연달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이 때문에 상품 출하를 앞둔 적체물량이 평소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가족모임이나 관광 형태의 나들이가 감소함에 따라 횟집 등 대량 소비처의 소비도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겨우 유지되던 출하가격이 최근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종자 입식도 감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송어양식업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소비 감소는 전체 수산업계에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내수 소비가 감소하고 수출이 줄어들고 출하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현상이 벌어지는 등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위기상황은 국가 간의 이해관계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 천재지변 등 자연적인 현상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사태 역시 중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시발점이 돼 확산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과 회복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전염병 소동이 최소 3월, 6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산업이 최소 상반기까지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산계도 장·단기적인 처방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 발생 소동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수산계는 외국인 선원과 고용인력이 적지 않다. 계절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종사자들의 절반에 이를 수 있다. 이들에 의한 질병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수산계에서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수산물 전체에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수산물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제철 수산물을 비롯해 수산물에 대한 친환경, 청정, 웰빙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수산물 수출입에 대해서는 기존 방식과 다른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현장을 방문하거나 바이어와의 직접 대면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광풍이 수산업계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적, 물적 교류가 차단되면 거래도 크게 위축될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감안한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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