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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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갸우뚱’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2.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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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당 400억 원 투입… 생물 생산 배제한 정보통신 등 시설 구축
생산성 감안한 품종 선택과 연관산업 구축도 안 돼 실패 가능성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세 번째 조성사업자로 전남 신안군이 확정됐다. 하지만 개소당 4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 올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신규 사업자로 전남 신안군을 확정·발표했다.

신안군은 지역어업인을 포함한 민간기업, 대학 등이 함께 스마트양식단지와 가공·유통센터, 창업 및 교육시설을 갖춘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시범양식장 조성에 300억 원(국비 50%, 지자체 30%, 민간 20%)이 투입되며 배후부지 기반 구축에 100억 원(국비 30%, 지자체 30%)이 들어간다. 사업기간은 3년이며 양식 대상종은 해삼과 새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부산시와 경남 고성군이 지난해 1월과 8월에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양식업계에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시범사업이 양식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래식·노동집약적 양식에서 벗어나 양식산업의 혁신성장과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클러스터에는 생물 생산과 함께 가공, 유통, 연구개발, 인력 양성등이 총망라돼 있다. 특정 품종에 대한 생산에 최적화됐다기보다는 백화점식 시설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경우 테스터베드로의 역할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설에서 국제경쟁력이나 국내 양식산업에 기여할 품종을 선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남 고성은 수출이 유망한 바리과 어류를 검토하고 있으나 우량종자 공급과 양식기술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선정된 신안의 경우 새우와 해삼을 주력 품종으로 삼고 있으나 육상양식장에서 해삼 양식에 성공한 사례가 없어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경남의 한 양식단체 대표는 “첨단 생명공학과 정보통신기술 등을 융합한 스마트 양식시설이지만 수온과 수질, 사료 공급 등 자동화 제어시설 등 연관산업이 구축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스마트양식은 성공할 수 없다”며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연관산업부터 구축한 이후에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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