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 부진으로 미역 생산량 크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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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 부진으로 미역 생산량 크게 줄어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1.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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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생산량 40% 가까이 하락

지난해 12월 식용 미역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는 2019년 12월 식용 미역 생산량이 2018년 동월에 비해 37.9% 줄어든 2873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어기 초 나물용 물미역을 생산하는 부산과 충남지역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지역은 2018년 동월보다 24.5% 줄어든 1165톤으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인 1829톤보다 적었고, 충남지역도 28.0% 적은 1196톤이었다. 전남지역은 7.4% 줄어든 112톤, 울산지역은 17.8% 감소한 148톤, 기타 지역은 70% 이상 줄어든 252톤이었다.

센터는 식용 미역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일부 지역에서 구입한 미역 종자 생장 상태가 좋지 않았고, 잦은 엽체 탈락으로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원활한 채취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복 먹이용 미역 생산량도 전남지역에서 엽체 이물질 부착 등으로 성장이 부진해 전년 동월보다 21.4% 줄어든 2만6356톤에 그쳤다. 특히 고수온으로 미역 시설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져 전복 생산어가들이 미역 대신 다시마로 먹이를 대체한 곳이 많아 전월에 이어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2019년 12월 총 미역 생산량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3.4% 줄어든 2만9229톤이었다. 이는 미역 시설시기가 15~20일가량 늦어진 데다 미역 생장 상태도 좋지 않아 채취를 미루려는 어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센터는 나물용 물미역 생산량이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센터는 “국내 나물용 물미역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양식어가들은 나물용 물미역 생산의 채산성이 맞지 않아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한 가공용 미역이나 산지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다시마 등 다른 해조류 양식을 하려는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나물용 물미역은 소비 부진과 경영비 상승 등으로 말미암아 생산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산 미역 시설량은 전복 먹이용 시설 증가로 전년산보다 2.4% 늘어난 70만6058줄이었다. 용도별로 보면 식용 미역 시설량이 전년보다 4.0% 줄어든 25만2610줄이었으나, 전복 먹이용은 6.4% 늘어난 45만3448줄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지역은 전복 먹이용 시설량 증가로 전년산보다 2.9% 많았고, 울산지역은 가공업체의 매수세가 집중돼 전년산보다 29.8% 늘어났다. 반면에 부산지역은 나물용 물미역의 채산성이 낮아 시설을 줄이려는 어가들이 많아 전년산보다 15.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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