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광어 양식산업을 위한 추진방향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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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광어 양식산업을 위한 추진방향과 과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1.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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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민석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제주지역 광어 양식산업은 전국 생산량의 59.5%를 차지하는 중요한 1차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 들어 폐사 등으로 양식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어 양식장의 사육환경 악화와 환경오염에 의한 규명되지 않은 새로운 질병 발생으로 폐사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새롭게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장기간 사용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성되고 있어 어업인들은 폐사량 증가와 산지가격 하락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양식산업은 산업적 특성상 노동의 비중이 높아 3D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청년들이 기피하는 업종 중 하나이며, 이러한 현상으로 양식산업 현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해 양식생산에 임하다 보니, 기술적으로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선 연어와 방어 등 수입 수산물의 증가로 광어 소비가 둔화되면서 생산원가를 밑도는 출하가격으로 제주지역 광어 양식산업의 경영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반면에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양식 선진국들은 스마트양식, 순환여과양식 등을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식시스템의 수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노르웨이 연어 양식시설은 대부분 규모화, 자동화돼 있으며 해상 양식시설은 대규모 가두리 10여 개를 하나의 바지선에서 관리하고, 관리자 1인당 4000~5000톤의 연어를 생산하고 있다. 가두리당 20만 마리를 입식한 후 매년 평균 10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사료 공급장치, 수중카메라, 수질센서 등을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덴마크는 순환여과식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상 품목의 확대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다. 덴마크의 전통적 양식방법은 지수식 양식이지만 지수식 양식의 경우 기온이 30℃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한 수처리 시설로 탈질장치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일부 어가에 해당한다. 덴마크는 2007년 아쿠아서클을 설립해 순환여과 양식기술의 지속적인 개발 정보 공유를 위한 지식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식산업은 종자, 양식기자재, 소프트웨어의 표준화, 사료 개발, 수처리시스템 표준화 등 연관산업이 부족해 균형적인 발전이 미흡한 실정이다. 제주지역의 경우엔 이미 2008년에 스마트양식과 유사한 U-수산양식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했으나 현재는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제주지역에서 광어를 대상으로 순환여과식 양식을 추진하고 있는 양식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결과 센서 부식 문제 등도 지적됐다.

하지만 민선 7기 제주도정에서는 중앙정부와 발맞춰나가기 위해 제주지역 양식산업을 첨단 양식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바 향후 추진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스마트양식과 첨단양식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정부와 발맞춰나가기 위해 도입은 필요하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배합사료 의무화 계획인 생사료에서 배합사료로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품질의 사료기술 개발도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 스마트양식은 초기 단계로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어 제주도에서 첨단양식을 추진하게 된다면 향후 정부에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성공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제주도에서 첨단양식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유수식 양식 방법에서 순환여과식 양식 방법으로 전환하기 위한 추가적인 부지 확보와 여과장치 등 시설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추진 동향 및 결과 주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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