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어업인 어촌 비즈니스 지원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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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어업인 어촌 비즈니스 지원 방안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1.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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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여성어업인이 어업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인력난이 심각한 어촌에서 매우 귀중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여성어업인 육성정책과 함께 점점 활동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그 빈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어업인은 자신의 지위를 ‘보조어업인’으로 낮게 인식하고 있어, 이들의 활동을 확대해 수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여성어업인의 지위 향상과 전문인력화를 저해하는 요소는 크게 가사노동을 포함한 +이중 노동, 여유시간의 부재, 열악한 경제적 여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여성어업인들이 어촌에서 수행하고 있는 어촌 비즈니스는 △여성어업인 비즈니스 조직 설립 및 사업 추진(협동조합 설립) △개인 리더십 발휘(어촌계 기반 비즈니스, 어촌계 운영) △수산물 생산 및 가공사업 △사회단체 운영(제주해녀협회) 등 4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비즈니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여성어업인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고 비즈니스를 행하고자 하는 의향이 강하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여성어업인의 어촌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선 기초 조직의 육성과 여성어업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효과적인 지원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가 전국 단위 조직으로 결성돼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각 지역의 사정과 어업별 특성을 감안한 다양한 규모의 단위조직이 육성돼야 한다. 다양한 규모의 단위조직 설립은 여러 가지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수적이고, 이들 조직을 통해 여성어업인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도 있다.

여성어업인에게 어촌 비즈니스 사례를 제시해주는 것도 매우 의미 있다. 현재 여성어업인은 비즈니스에 대한 니즈는 강하지만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데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촌 비즈니스 사례를 제시해줌으로써 여성어업인으로 하여금 하나의 행동양식을 모방할 수 있게끔 함은 물론 새로운 유형의 사업을 파생시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젊은 층을 위한 창업 지원도 필요하다. 어촌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여성 부문의 다양한 창업 지원은 어촌 비즈니스 창업 지원사업에 참고할 만하다. 창업경진대회, 수출 지원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제4차 여성어업인 육성계획’을 수립했다. 그렇지만 이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정부 주무부서의 경우 잦은 담당자 교체 등으로 일관된 정책 추진은커녕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는 편이다. 게다가 담당 인력도 주무사무관과 주무관 등 2명에 불과하고, 여성어업인 정책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정책 추진의 전문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별도의 전문기관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는 전반적 관리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여성어업인 지원을 위한 전문기관의 설치 또는 지정이 시급하다. 여성어업인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수협중앙회, 유관기관 등을 하루빨리 지원기관으로 지정해 여성어업인 육성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여성어업인을 전문인력화할 수 있도록 전문적 교육을 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될 필요가 있다. 교육 시스템은 교육주체, 교육기관,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으로 연계돼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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