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미래] 수출 확대를 위한 가공기술 개발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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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미래] 수출 확대를 위한 가공기술 개발방안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2.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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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규격에 맞는 제품과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 개발해야

한국 수산물의 우수한 성분·맛·기능 등 밝혀내 알려야
차별화로 다품종 소량 생산해도 고부가가치산업 가능
산지의 융·복합단지화를 통해 생산지역도 상품화해야
선도유지 콜드시스템 저장·생산시설 등에 투자 필요
팩토리 인 팩토리 지원하면 수산물 산업 클러스터화

임영태 (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장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가공기술 개발방안에 대해 식품 현장에서 25년 그리고 수산물 산지에서 5년간 생산자, 가공·유통 사업자와 함께한 경험을 살려 부족한 지식이나마 나름 산지에서 느끼고 정립한 생각을 가다듬어본다.
우선 수산물이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
우리 조상이 어떻게 바다를 통해 영양 보충을 했는지,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수산물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전통 방식을 고증하고 과학적으로 연구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나오는 한국 수산물의 우수한 성분과 맛, 기능을 밝혀내 앞세우는 것이다.
한국 수산물의 우수한 성분과 기능을 밝혀내고 앞세워야 가치 있는 상품으로서의 차별성을 가지게 된다. 이 경쟁력이 글로벌 상품이 되는 조건이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면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수산업을 끌고 가는 동력이다. 그러면 수출은 자연히 이뤄진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수산물의 기능과 성분을 명확히 분석하고, 천연자원의 좋은 기능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융·복합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며 산업화를 전개해야 한다. 홍보와 판매, 물류, 제품개발 모두 고부가가치여야 함은 물론이다.


K-푸드 붐 활용해 수출전략 세워야
더불어 최근 전 세계로 불고 있는 한류 속 K-푸드 붐을 활용해 수출전략을 세밀하게 세워 국가 대표상품으로 키워야 한다. 한국 수산물의 위상과 품격에 품질, 맛, 영양을 보장하는 우리의 품질관리 기법을 더해 한국의 위상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면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도 승부를 걸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한국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자원이 바로 김, 해조류, 어패류다. 세계의 시장을 유럽, 미주, 할랄, 동남아시아, 중국 등 5~6개 권역으로 구분한 다음, 소비 유형을 조사해 한정된 자원을 품목별 소비 형태에 맞게 브랜드화하면, 국내에서 낮게 취급돼온 것과는 달리 블루오션으로 충분히 활용할 만한 잠재력을 가진 것이 대한민국의 수산물이다.
천혜의 수산물을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현장 확인을 거쳐 대책을 세우고 정책을 반영시켜야 할까.
먼저 교육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싶다.
세계와 경쟁하면서 세계적인 품질을 갖추고 높은 가격으로 수출을 하려면 소비자, 용도, 기능, 유통, 물류를 알아야 한다. 단순 어획 생산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용도 및 규격에 맞는 생산과 시장이 요구하는 시점의 생산을 위해 기본 시장정보, 소비정보를 교육해야 하고, ICT를 이용해 생산정보와 소비자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생산자들에게 교육 및 정보 제공해야
지자체와 관련 기관도 찾아가는 교육시스템을 개발해 휴식기와 비출하기 및 기상 변화로 작업이 없을 때 생산자들에게 찾아가 교육 정보와 현장 정보를 교환하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정보 없이는 시장에 맞는 제품 생산과 공급이 불가능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SNS와 주간 유인물 배포로 기본교육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산지의 융·복합단지화를 통해 수산물을 생산하는 지역도 상품화해야 한다. 지방화 시대의 최대 수혜지는 자원이 풍부한 어촌, 어항이 될 수 있다.
도시민들의 귀어·귀촌 시 귀어 선호도가 높은 것은 귀어 시 수산물을 통한 소득 창출의 기회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건강과 레저를 중시하는 웰니스 시대에 개인적인 여가와 시간이 보장된 곳이 바다를 낀 어촌, 어항이다. 거기에 생산, 가공, 물류시설 등이 조화된 융·복합단지가 조성된다면 많은 사람이 유럽의 해양도시 이상 쾌적하고, 소득과 낭만이 있는 멋진 바다 도시를 선택할 것이다.
현재 수산도시는 아직도 1차 산업이 생업의 대다수를 이룬다. 바다에서 채취하고, 어획한 수산물을 바로 유통하고 나면 쓰레기만 남는 황폐해진 어촌. 이곳을 탈바꿈하기 위해 공동 생산시설, 전처리&가공시설, 저장 및 제품 생산시설을 권역별 또는 품목별로 둬야 한다. 수산물 전용 거점 생산·유통 센터를 집적 단지로 만들어서 산지 생산자의 안정적인 생산을 지원하고 수급을 조정해야 한다. 바다 종사자들의 순수한 노동과 노하우가 제값을 받는 수산시대를 만들어가는 첩경이 산지 기반 구축이다. 더불어 주 4~5일제 근무와 연중 휴가제도를 도입해 해안·해양도시를 단순 생산지에서 체험, 관광, 힐링의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수산물 수출과 해외 관광객 유치는 둘이 아닌 하나임을 이해해야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진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K-푸드에 대한 해외의 선호도를 노려 외국인들에게 맞는 수산물 가공식품을 개발할 때이다.


수산물 미래 먹거리이자 6차산업의 경쟁력
우리 바다 관련 산업은 사실 이제 시작이다. 산업사회, 정보화사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까지 빠르게 지나간 시대 변화에서, 수도권이나 내륙 도심지에서 멀리 있는 연안은 항상 뒷전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환경이 망가지지 않고 온전히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의 관점을 바꾸면 이것이 바로 바다에 주어진 새로운 기회다. 세계 6위의 경제 강국이 가진 경험과 비결을 바다산업에 투입하면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진 한국 수산물을 좋은 조건에 수출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렇게 하려면 양질의 수산물 산지가 선도 유지가 잘되는 콜드시스템, 충분한 저장시설, 최고의 생산시설을 보유하도록 투자해야 한다. 이후 고급 노동력과 경험 많은 기술진이 생산단지, 산지에 투입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산지 생산자와 근로자들에게 교육과 소비시장 정보를 교류함으로써 도시·농어촌 상생을 꾀하고, 지방화 시대의 미래도시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연근해와 섬에서 나온 수산물이 대한민국의 항구적인 미래 먹거리이자 6차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이다.


생산자와 관광객의 만남의 장 필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해양, 수산도시처럼 맑고 깨끗한 남해·동해·서해안의 어촌, 어항 도시로 해외 바이어와 많은 관광객이 물밀듯이 찾아올 날이 머지않다. 그런 점을 예상해 어류의 다품종 소량생산과 대량의 해조류 양식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천혜의 영양 덩어리인 갯벌에서 자란 전복, 꼬막 등도 해외 소비자의 식성에 맞게 고차가공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품목별 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초저온 저장시설, 가정간편식(HMR) 고차가공, 지역별 맛이 담긴 소스 공장, 부산물 연구개발 등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생산자별, 지역특산물별 자가 브랜드 생산공장의 팩토리 인 팩토리(공동체 생산시설 및 유통단지) 권역별 가공센터를 지원하면 그 자체가 수산물 산업의 클러스터가 된다.
세계와 아시아 경제 강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은 현재 스타트업이 대세다. 정부에서도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회와 여건을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 식생활과 경제에 직접 미치는 수산물이 숨겨진 보물이다. 도시 중심, 농촌 중심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바다와 섬 그리고 수산물로 눈과 귀를 돌리게끔 수산 행정당국과 관련 기관 및 지자체는 좋은 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
창업 인큐베이팅 시스템, 산지 팩토리 인 팩토리, 관광과 여행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싱싱한 수산물을 구매하는 멋진 장터를 갖추자. 생산자와 관광객의 만남의 장을 만들자. 융·복합산업과 공유경제의 핵심은 바다와 육지의 접점 부분인 어항과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대한민국 수산물에 있다고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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