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종자 판매량 늘었지만 채묘량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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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종자 판매량 늘었지만 채묘량은 감소
  • 안현선 기자
  • 승인 2019.12.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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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녹음 피해 발생으로 재시설·보식 수요 증가
채묘량 더 줄면 종자 품귀 등 수급 불안 우려
◇2019년 미역 종자 판매량은 최근 3년 내 가장 많았던 반면에 채묘량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미역 종자 판매량이 최근 3년 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19년 미역 종자 판매량은 28만8592틀로 지난해 대비 14.5% 늘었으며, 이는 최근 3년내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최근 몇 년간 어기 초 해황이 안정적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고수온 등 어기 초 이상해황의 영향으로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싹녹음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재시설 및 보식 수요가 많았다.

미역 종자 판매량을 시기별로 보면 조기산은 전체의 47%인 13만5356틀이었고, 만기산은 절반 이상인 15만3236틀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만기산의 경우 판매량은 4만8255틀 늘었고, 비중은 1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만기산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조기산 미역 종자가 사용되는 나물용 물미역 시설 의향이 크게 줄었고, 미역 종자 생산어가들 또한 소량씩 여러 번 가이식을 시도하면서 조기산보다 생산이 다소 늦은 중기산과 만기산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에 올해 미역 채묘량은 작년 44만6446틀보다 약 7% 적은 41만4695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재시설과 보식 수요 감소로 판매 부진을 겪은 생산자들이 올해는 협의를 거쳐 채묘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전체 채묘량이 줄어든 가운데 재시설 수요 등으로 판매량은 오히려 늘면서 채묘량에서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56.5%)보다 13.1%포인트 높은 69.6%였다.

이에 2019년 미역 종자 판매가격은 작년보다 대체로 높게 형성됐으며, 특히 판매량이 가장 많은 전남지역 남방산 미역 종자 가격은 15.6% 오른 틀당 2만2225원에 형성됐다.

2020년 미역 종자 채묘량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센터가 미역 종자 중앙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는 미역 종자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공식적인 단체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연합회 활동이 활발해질 경우 올해와 같은 공급 조절 움직임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2020년 미역 종자 채묘량은 올해보다 소폭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역 종자 판매율과 가격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센터는 최근 미역 종자 생산어가들 사이에서 관찰되고 있는 자체적인 공급 조절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이나, 미역 종자 채묘량이 더 줄어 올해 기록한 70%보다 판매율이 더 높아질 경우 여유분 부족으로 자칫 종자 품귀현상 등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센터 관계자는 “미역 종자 생산어가가 현재 수준으로 증가한 원인은 4~5년 전 어기 초 고수온으로 싹녹음 피해가 크게 발생하면서 종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종자 수급 안정을 이루기 위해선 미역 종자의 생산과 판매에 있어 해황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육상채묘 이후 단계인 가이식량을 조절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시장 상황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고, 육상가이식 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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