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과 온천에서 만끽하는 힐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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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과 온천에서 만끽하는 힐링의 시간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2.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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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은 금강소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금강소나무는 일반 소나무와 달리 휘지 않고 하늘로 쭉쭉 뻗는 것이 특징이다. 울진 금강소나무 숲은 조선 시대부터 ‘황장봉산’이라 해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관리해왔다. 금강송면 소광리에는 이 멋진 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여의도 면적(2.9㎢)보다 6배나 넓은 18㎢에 수령 200년이 넘는 금강소나무 8만여 그루가 울울창창하다.
금강소나무 숲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인 덕구온천이 있다. 응봉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덕구온천 노천탕은 국내 온천 중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금강소나무 숲을 체험하는 공간
산림청이 운영하는 금강소나무숲길(오백년소나무길, 대왕소나무길, 가족탐방로 등)을 탐방하려면 다소 번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에서 신청해야 하는데, 구간별 탐방 인원이 하루 80명이다. 숲 보존을 위해 탐방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광리에 자리한 금강송에코리움을 찾으면 금강소나무 숲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올해 7월 문을 연 이곳은 금강소나무를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 휴양 시설로, 금강송테마전시관과 금강송치유센터, 찜질방, 유르트(유목민이 사용하는 천막), 약 150명이 숙박 가능한 수련동, 금강송숲체험길 등을 갖췄다.
맨 처음 만나는 곳은 금강송테마전시관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천장까지 뻥 뚫린 중앙 홀이 보인다. 12개 기둥과 소나무 모양 기둥 2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하늘로 쭉쭉 뻗은 금강소나무가 저절로 연상된다. 그 옆으로 밤나무와 참나무, 적송, 곰솔, 금강소나무의 단면을 잘라 비교한 코너가 있다. 금강소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월등히 단단해 보이고, 조직도 치밀하다.
특히 울진의 금강소나무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균과 수분에 저항하는 힘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바다와 인접해 환경이 척박하다 보니 생장이 느리기 때문이다. 나이테도 3배 더 촘촘해 단단하고 뒤틀림이 없다. 질이 좋고 송진이 적어 잘 썩지 않는 금강소나무는 예부터 궁궐을 지을 때나 왕실 사람의 관으로 사용했다. 일반인은 잡귀를 물리치고 액운을 막는 용도로 집에 걸어놓거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
금강송테마전시관에는 궁궐 공사 현장을 재현한 모형을 비롯해 금강소나무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전시물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너는 가상현실 체험기.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날며 산불을 끄는 과정을 게임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
금강송에코리움과 멀지 않은 곳에 덕구온천이 있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사이에 자리한 응봉산(999m) 자락의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지하에서 펌프로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1년 내내 평균 43℃의 온천수가 노천으로 솟구쳐 나온다. 덕구온천은 중탄산나트륨이 함유된 알칼리성으로, 수질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덕구계곡을 따라 온천 원탕(源湯)이 자리한 응봉산 중턱까지 왕복하는 8km코스의 산행로도 잘 다듬어져 있다. 2∼3m높이로 치솟는 원탕의 원천수는 4km의 송수관을 따라 산 아래 온천장에 공급된다. 덕구온천 관광호텔의 실내 온천장은 넓직하고 깔끔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0여m 인공절벽 위에 들어선 노천탕에서는 응봉산의 유려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노천탕의 풍광은 가히 국내 온천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울진은 워낙 외진 곳에 자리하고 지형도 험준하다 보니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지명 그대로 보배(珍) 같은 비경이 곳곳에 남아 있다.
울진에서도 대표적인 오지로 꼽히는 왕피천 계곡은 트레킹 마니아에게는 로망과도 같은 곳이다. 왕피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왕피천 트레킹은 근남면 구산리의 굴구지 마을에서 출발한다. 아홉 구비 산자락을 돌아가야 나온다는 두메산골 오지 마을이다. 왕피천을 즐기려면 계곡 옆으로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걸어도 되고, 계곡을 따라 걸어도 된다. 왕피천 계곡 최고의 명소인 용소는 굴구지 마을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다.
약 100km에 달하는 울진의 해변에서도 곳곳에서 명승지를 만나게 된다. 북쪽의 죽변항에서 남쪽의 후포항까지 이어지는 7번 국도와 917번 지방도로를 타면 쪽빛 동해바다가 빚어낸 그림 같은 풍경의 연속이다.
죽변항 바로 옆 죽변 등대에 오르면 북쪽 절벽 위에 자리한 예쁜 집과 교회가 시선을 모은다. 2004년 방영된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세트장이다. 바닷가 작은 마을은 1910년에 세워진 이 하얀 등대까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가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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