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수산식품산업 성장시킬 정책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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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수산식품산업 성장시킬 정책 부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19.12.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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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제조·유통업계 HMR 제품 경쟁적으로 출시
수산식품시장도 가파르게 급성장하는 추세지만
소비 트렌드 진단하거나 성장 위한 정책은 없어

전 세계적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HMR 수산식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헌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수산관측&이슈를 통해 “식품제조·유통업계가 매우 다양한 형태의 HMR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HMR 수산식품산업도 확대되고 있지만 소비 트렌드를 진단하거나 수산 부문의 정책과제로 제시된 사례는 드문 만큼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그는 우선 HMR 제조에 필요한 원료 수산물의 안정적인 조달방안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산식품산업의 성장·발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오징어, 갈치 등과 같이 수산자원 감소로 가공에 필요한 원료 공급 자체에 차질을 빚는 경우 가공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양식 수산물의 HMR 가공·상품화, 수산물 가공 수요를 고려한 국가별 수입물량 관리 등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3년(2016~2018년) 평균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생산량을 살펴보면 미역, 다시마, 김이 각각 50만 톤이었으며 다랑어류 32만 톤, 굴 30만 톤, 멸치 18만 톤, 고등어 13만 톤, 오징어 12만 톤 등이었다. 생산량이 10만 톤을 넘는 수산물이 8개 정도에 불과하고, 기존 원물 소비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어 실제 가공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품종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 부연구위원은 HMR 수산식품 위생·안전관리 강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중금속, 항생제 등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수산물 전체 소비가 급감하는 사태를 수시로 겪어온 사례에 비추어 상대적으로 위생·안전 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수산가공업체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지원과 각종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이 부연구위원은 “영세한 수산가공업체가 자체적으로 자금, 인력,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수산물의 신선도와 맛, 영양적 가치를 높이면서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포장·가공·저장기술에 대한 지원사업, 원료 구매자금에 대한 융자사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 부연구위원은 HMR 수산식품시장 동향 파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소비 실태조사의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수산식품 정책은 공급 측면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정책은 미흡했다”며 “소비 측면에서의 정책 발굴을 위해선 소비실태를 진단할 수 있는 통계의 개발, 소비 행태조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소비정책 통계 인프라 강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부연구위원은 이 밖에도 HMR  수산식품의 수출 확대전략 마련과 함께 수산업·수산식품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지원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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