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수산물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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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수산물 시장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2.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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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재미·새로움’ 추구하는 ‘펀슈머’ 확산

수입수산물이 전체 소비량의 70%가량 차지
주요 수입 품목은 새우, 해삼, 전복, 가리비
홍콩 가공식품 교역 90% 이상 ‘수입 재수출’
젊은 소비자들 품질 좋고 독특한 식품 선호

2017년 기준 홍콩 수산물 총 공급량은 약 47만 톤으로, 전체 공급량에서 자국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미만으로 수입 물량이 전체 수산물 수요에 많은 비중을 충당하고 있다.
홍콩의 수산물 생산은 2017년 기준 약 13만 톤으로 전 세계에서 76위를 차지하며 자원 감소, 경제 발전 등으로 2013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수산물 교역은 연평균 3.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 기준 약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6억8000만 달러, 수입은 39억 달러로 수산물 수입이 수출의 6배로 수입 중심의 수산물 교역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3년 이후 수산물 수출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수입은 증가하고 있어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주요 수산물 수출입국
홍콩은 전 세계 50여 개국으로 연간 7억 달러가량의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베트남, 마카오, 한국, 중국, 미국 순으로 베트남이 42.5%, 마카오 18.2%, 한국 8.6%, 중국 9.5%, 미국 5.1%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은 해삼, 새우, 게, 전복, 상어 등이며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은 연간 38억 달러가량의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액은 수출액의 약 6배나 된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 특히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이 전체 수산물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해 비중이 높다.
한국은 홍콩의 제17위 수입대상국으로 약 6000만 달러의 수산물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수산물은 홍콩 전체 수산물 수입의 1.6%를 차지한다.
최근 3년 평균 기준 홍콩의 품목별 수산물 수입 실적을 보면 주요 수입 품목은 새우, 해삼, 전복, 가리비 등이다. 상위 10개 품목이 전체 수입액의 56.1%를 차지하고 있다.


對홍콩 수산물 무역수지, 적자
한국에서 홍콩으로 수출하는 수산물은 5300만 달러, 수입은 1억1000만 달러로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한국의 대(對)홍콩 수산물 수입과 수출은 모두 성장세로, 최근 수입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높다.
2016~2018년 기준 한국의 대홍콩 주요 수산물 수입 품목은 실장어로 수입이 약 1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99%가량을 차지한다.
물량 기준으로는 오징어가 가장 많이 수입되는 품목으로 연평균(최근 3년) 3만 톤가량이, 다음으로 이빨고기 1만9000톤, 해삼 1만3000톤, 실장어 9000톤 등의 순으로 수입되고 있다.
최근 3년 기준 한국은 홍콩으로 게, 굴, 해삼, 김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이들 상위 5개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의 82.8%를 차지해 수출 집중도가 높다. 이 중 게의 경우 러시아산 활게(수입 재수출), 굴·해삼은 조제, 김은 조미김, 전복은 활어로 주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 기준으로는 굴 70만 톤, 게 53만 톤, 김 27만 톤, 어묵 13만 톤 등이다.


중계무역항 역할 수행
홍콩은 국제적인 중계무역항으로 역사적으로 세계시장 진출의 창구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최근 인접 지역인 중국과 아세안의 경제 및 소비 부상으로 유통·물류 중심지로서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홍콩 내에서는 즉석 면류, 과자, 케이크 등의 식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면적이 좁다 보니 생산량이 적어 물량의 대부분은 내수로 소비된다. 오히려 수산물을 포함한 다른 가공식품의 중계무역, 즉 ‘수입 후 재수출’되는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 무역발전국이 발표한 ‘홍콩 가공식품 및 음료업 개요’에 따르면 2018년 홍콩의 가공식품 및 음료의 수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693억 홍콩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수입 후 재수출’은 639억 홍콩 달러로 전체 수출의 92.2%를 차지할 만큼 중계무역이 활발하다.


국민 1인당 69.8kg 어패류 소비
홍콩은 세계에서도 어패류 소비가 많은 나라로 2013년 기준 연 어패류 소비량이 69.8kg을 기록했다. 부류별로 보면 어류의 경우 2000년 이후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 기준 42.4kg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해수어류 소비량이 22.3kg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내수면어류 10.1kg, 저층어류 7.4kg, 회유어류 2.6kg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류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종류는 연체동물로 2013년 기준 12.5kg을 기록했다. 갑각류에 대한 소비량은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으며 2000년 초부터 2013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족류 소비량은 연간 3.1kg으로 2005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수산물 프로그램 참여
홍콩에서도 ASC(양식관리협의회)와 MSC(해양관리협의회) 등 지속가능한 인증 수산물의 유통·판매가 확산되는 추세다. 홍콩과 중국에서 960개 식당체인을 가진 맥심그룹과 하얏트호텔 등의 식품 유통채널들이 ASC와 MSC 인증 수산물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홍콩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는 같은 품목의 수산물의 경우 ASC 인증 획득 수산물에 대해 약 20%의 추가비용을 지불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참고로 ASC 인증 수산물과 비인증 수산물의 가격 차이는 과거 35~5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0~15%까지 좁혀졌다.


냉동 수산물, 수산 간편식 인기 증가
신선함을 고려하는 홍콩 소비자는 기존엔 전통 수산시장에서 살아 있는 수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했으나, 최근엔 냉동 수산물과 수산 간편식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바쁜 일상생활, 협소한 주거 환경 등에 따른 생활 패턴 및 습관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길고 보관이나 조리가 간편한 식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는 직수입으로 냉동 수산물의 취급 비중을 늘리고 있다.
홍콩의 젊은 소비자층은 전통 수산시장보다 구매 환경이 좋은 마트에서 수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 소비자는 수산물의 가공 형태보다 포장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서다.
또한 홍콩은 2018년 기준 1인당 소득이 4만 홍콩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35.3%를 차지해 고급 수산물에 대한 뿌리 깊은 선호가 존재한다. 손님 접대, 결혼식, 모임 등 고급 식사 자리에는 상어지느러미 수프, 바닷가재 요리, 전복이나 해삼을 이용한 요리 등이 주요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수산식품 새로움과 재미가 대세
홍콩은 전 세계 신제품의 테스트마켓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 진입과 퇴출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홍콩 소비자들은 최신 식품 트렌드를 쉽게 접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편이다.
최근 홍콩 젊은 소비자 사이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 대비 심적 만족감)에 이어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sumer)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소비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보다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특히 고품질, 독특성, 차별성 있는 식품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현지 업체는 이 같은 트렌드를 수산식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맛, 식자재, 포장 등 다양한 형태의 새로움으로 치즈·와사비 맛 만두, 스택키트 마요네즈 첨가 참치 간식, 문어치즈볼 등을 개발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유통채널은 슈퍼마켓
홍콩은 좁은 토지와 높은 인구 밀도로 말미암아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발달하고 주거지를 중심으로 식료품 판매 점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슈퍼마켓은 홍콩에서 수산물을 포함한 식품의 주요 유통채널로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에서 슈퍼마켓은 수산물을 포함한 신선식품의 주요 유통채널이다.
그러나 홍콩의 식품 유통 전자상거래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는 마트와 오프라인 쇼핑몰의 뛰어난 접근성에 비해 높은 배송비용 등으로 온라인에서 장을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또 신선식품처럼 상하기 쉬운 식품은 직접 보고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15년부터 홍콩 로컬 기업인 HKTV,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의 시장 진입으로 최근에는 홍콩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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