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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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2.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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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치성 어구인 돌발과 죽방렴
어전류 어구는 조석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함정에 빠져 썰물 때 나가지 못하도록 가두어 잡는 어구이다. 어전류 어구는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거나 수심이 얕아지는 곳에 고정목을 박거나 돌담을 쌓고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발이나 그물을 쳐서 설치한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경상도속찬지리지>, <균역청사목> 등 고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일찍부터 매우 다양한 어전류 어구가 어로 활동에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돌로 석축을 쌓아 만든 돌발은 남해군 연안에 분포하던 대표적인 어전류 어구였다. 돌발은 돌살, 독살, 석방렴, 석전, 석제, 갯담, 원담 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남해군 주민들은 대체로 돌발이라고 불렀으며 남해군 남면 홍현리의 해오라지 마을에서는 석방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근해 수산업의 모습을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는 <한국수산지>(1908년)에는 “석방렴은 경상도와 전라도 연안에서 정어리, 고등어, 새우, 전어 그 밖의 작은 잡어를 잡을 목적으로 축조한 것인데, 만입부 간석지 지반의 경사가 급한 해면을 골라서 돌담을 쌓아 만든다. 돌담은 밀물 때에 수면 아래 1~2자(30~60cm)가 되도록 쌓고, 돌담의 한쪽 밑에 직경 1자(30cm) 내외의 구멍을 뚫어 통발을 삽입해둔다. 썰물 때에 석방렴 밑바닥의 물이 빠지면 통발을 끌어올려 통발 속에 들어간 물고기를 잡는다. 통발을 설치해두지 않는 경우에는 그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원래 일제강점기만 하더라도 남해군 연안의 돌발에서 멸치, 꼬시래기, 갈치 등을 많이 잡았다고 하지만 연안의 물고기가 감소하면서 돌발의 어로 생산성도 급격히 떨어졌고, 근래에는 거의 물고기가 들지 않게 됨으로써 기존의 돌발들이 황폐해졌으며 거의 유실됐다가 최근에야 새롭게 돌발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형 어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게 됐다.
남해안에는 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돌발이 적지만 경남에서 돌발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곳은 오직 남해군 연안뿐이다. 남해군 연안에서는 설천면 문항마을을 중심으로 한 강진만 일대, 창선면과 삼동면 사이의 지족해협 일대, 이동면과 남면에 걸쳐 있는 앵강만 일대의 해변에 크고 작은 돌발이 많이 분포했다. 그중에서도 설천면 문항마을을 중심으로 한 강진만 일대에 가장 많은 수의 돌발이 분포했다. 설천면 문항리를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도 돌발이 분포했는데 북쪽으로는 설천면 북쪽 해안의 문의리 왕지마을에서, 그리고 남쪽으로는 고현면 도마리에서 돌발이 분포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통적 어전류 어구인 돌발이 거의 관상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면 지족해협의 죽방렴은 어로의 수익성도 여전하며 50여 년 이상이나 원형이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조업이 이뤄질 것이다.

3) 죽방렴 자율관리 어업공동체
자율관리어업이란 “현행 수산 관련 법령의 테두리 내에서 지속가능한 어업 생산기반 구축, 지역별·어업별 분쟁해소,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과 어촌사회 발전을 꾀하기 위해 어장 관리, 자원 관리, 경영 개선, 질서 유지 등을 어업인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행사하는 실천 운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2001년부터 자율관리어업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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