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탁영완
세포 하나하나 떨구어
제각각 섬이 되는 나의 분열
개체의 생명 무수히 피어났어라
너와 내가 한 억 년 전 쯤
그렇게 한 몸이었음을 알 수 없듯이
서로 다른 행성을 건너온 듯
불가사의 촉수를 뻗고 있을 때
그때가 무성생식 세대였어라
젊은 시네틀 코발트 빛 우산 펼치고
제 안의 사랑을 찾아 꿈꿀 때
나는 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채
제각각 바다를 떠다니고 있을 때
※ 탁영완 작가는…
경남 진주 출생. 1986년 <詩文學> 추천완료 등단. 시집 <녹색광선> 등. 한국현대시인상 등 수상. 부산시협 부회장, 부산여류문인협회 회장 역임.
<자료 제공=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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