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채묘 방식 바꿔 태풍·고수온·재해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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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채묘 방식 바꿔 태풍·고수온·재해 예방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1.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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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전담팀 구성해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

태풍 발생 증가와 해수 고온화에 따른 김 채묘 실패 위험이 커짐에 따라 전남도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8호 태풍 미탁으로 도내 김 채묘 시설이 대부분 파손되면서 김 채묘 시기·방법을 개선해 재해 피해를 예방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김은 9월 말~10월 초 채묘 시설에서 종자를 어느 정도 키워 10월 말 이전에 바다인 양성시설로 옮겨 키워 다음 해 4~5월까지 8차례 정도 수확한다.

김 채묘는 육상 채묘와 해상 채묘로 나뉘는데 현재 대부분 해상에서 이뤄진다. 채묘는 대체로 9월 말부터 시작됐는데 채묘 적정 수온(22℃ 이하)과 관계없이 관행적으로 추석 전후에 대부분 채묘를 해왔다.

최근에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잇바디돌김을 일찍 채취하기 위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채묘가 실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채묘 시기는 기후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고수온과 태풍 발생 증가로 채묘 실패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본 도내 김 채묘 시설이 275어가 4만4528책에 달했다.

도내 전체 김 채묘 시설 10만113책의 44% 정도가 부서졌고 피해액도 100억 원에 육박했다.

특히 채묘 시설은 보험에서 제외돼 양성시설에 김이 들어가지 전까지 자연재해를 입게 되면 고스란히 그 부담을 어가가 안아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대책도 피해 어가 입장에서는 아쉽다. 복구비용의 35%를 국비와 지방비로 지원하고 나머지 65%는 자부담 융자를 받는 길밖에 없다.

전남도는 이 같은 김 채묘 어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채묘 방법 전환, 시기 조정, 신품종 종자 개발·보급에 나서기로 했다. 해상 채묘방식을 육상 채묘나 냉동망으로 전환해 태풍 내습 시기를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채묘 시기와 방식을 바꾸면 바다에서 피해를 보더라도 양성시설의 경우 재해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어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또 해풍 1호와 같은 생산성 높은 김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도 나선다. 올해도 안정적 김 채묘를 위해 해풍 1호와 해모돌 1호 등을 신안, 해남, 무안, 목포, 진도 어가에 무상 보급했다.

전남도는 전담팀도 구성해 해조류 전공 인력을 보강하고 김 종자와 채묘방법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채묘시기를 조정하거나 채묘방법 개선을 통해 자연재해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며 “전남산 김 양식의 명성을 확고히 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김 연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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