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 어려운 목상자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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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관리 어려운 목상자는 ‘이제 그만’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0.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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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지위판장 사용 어상자 2867만 개 중
목상자 45%인 반면 플라스틱상자는 고작 18%
해수부가 플라스틱상자 임차비 50% 지원하지만
지난해 70만 개만 지원… 전체의 13% 수준 불과

수산물 위생관리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위생관리가 어려운 목상자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상자 사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위생시설이 전무한 산지위판장이 전체의 65%에 달하는 가운데 위생과 물류비용 절감에 유리한 플라스틱상자 사용률은 18.4%에 불과하다”면서 “위판장의 위생 문제를 개선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선 플라스틱상자 사용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산지위판장에서 사용되는 어상자는 크게 목상자, 스티로폼상자, 플라스틱상자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스티로폼상자는 경매 이후 소비지로 배송될 때 일회용으로 사용되며 최종 소비지에서 대부분 폐기돼 재사용되지 않는다.

재사용되는 어상자는 목상자와 플라스틱상자다. 목상자의 경우 2회 내지 3회 정도 재사용되고, 플라스틱상자는 파손되지 않는 한 영구적으로 재사용된다.

이 가운데 목상자는 플라스틱상자에 비해 세척이나 회수가 용이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식품위생상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나무의 습성 상 수분을 흡수해 썩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 또는 반영구적 사용이 불가해 결국 폐기에 따른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

또한 관행적으로 정량입상이 아닌 고봉입상으로 규격 출하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중량 차이로 생산 어업인들에게 손실의 여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적재와 하역 시 파손이 빈번해 작업 능률이 저하되고, 냉동창고 입고 시에는 어상자 불균형으로 자칫 무너지는 일도 잦다.

하지만 목상자 사용이 보편화된 국내 어시장 환경에서 플라스틱상자 납품업체와 유통환경 여건이 여의치 않고, 기존 목상자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어업인들의 비용 부담 등 저항이 만만치 않은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3년부터 ‘물류표준화 지원사업’을 통해 목장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상자 임차비를 50%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도 총 70만 개의 플라스틱상자 임차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 지원이 전체 산지위판장 플라스틱상자 528만 개 대비 13%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플라스틱상자가 목상자에 비해 3배가량 값이 비싸긴 하지만 재활용과 위생처리에 용이한 만큼 사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더불어 수협중앙회 등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기준 산지위판장에서 사용된 어상자는 2867만 개로, 이 중 목상자는 전체의 1278만 개(44.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골판지상자 727만 개(25.4%), 플라스틱상자 528만 개(18.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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