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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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시를 만나다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9.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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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뻘


이면우


밤게 짱망둥어 갯지렁이가 목숨을
개발새발 뻘 위에 쓴다 온몸으로 밀며 끌며 쓴다
그러면 바다는 훼방꾼처럼 밀려와 말끔히 지운다
왜 하루 두 번 바다가 뻘을 지워버리는지
나이 쉰에 겨우 알았다


새로 살아라
목숨의 흔적 열심히 남겨라
그러면 그러면, 또 지워주겠다아아아 외치며 바다
막무가내 밀고 들어왔다


※ 이면우 작가는…
대전 출생. 1997년 <창작과 비평> 등단.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십일월을 만지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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