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경제 초대석-이윤수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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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경제 초대석-이윤수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
  • 탁희업
  • 승인 2019.08.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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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광어 위기 "중도매인 제도 개선하고 생산원가 낮춰야"

연어 방어 등 수입 수산물과 경쟁력에서도 밀려나
제주산 안전성 확보하면 연간 1000억 원 부가수익
광어도 가공산업으로... 사이즈 대한 개념 전환해야
임의자조금, 의무자조금으로 바꿔야하는 노력필요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수연) 12, 13대 회장을 역임했던 이윤수 전회장이 현장으로 복귀했다. 한수연 회장 임기를 마치며 더 이상 공적인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2년만에 다시 단체장을 맡게 됐다. 특히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 중국에서 수입되는 방어, 참돔으로 인해 제주도를 비롯한 광어(넙치)양식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주위의 권유와 압박이 심해졌다.
지난 94년 전남 완도에서 광어 종묘생산을 시작한 이후 제주도와 완도에서 광어 양식장을 운영하고 유통에 까지 진출해 성공한 광어 양식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윤수 회장이 광어양식업계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윤수 회장은 지난 3월 28일 한국광어양식연합회(이하 광어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수협 조합장과 연합회장을 겸임하던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의 강력한 권유로 반강제(?)로 회장을 떠맡게 됐다.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하에서 회장직을 맡아 걱정과 함께 어깨가 무거움을 느낀다”라면서도 “앞으로는 산업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광어양식 산업이 안정화에 접어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서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분주한 지난달 30일 제주도 협회 사무실에서 이 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휴가철 광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단기적인 기대감보다는 앞으로 광어 양식업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느냐의 장기적인 전략 마련에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를 비롯한 광어 양식 업계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광어양식업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다. 80년대 후반 단순 기르는 어업에서 사업의 규모가 점점 커져 이제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 하지만 외형만 성장했을 뿐 내적인 성장은 외형만큼 실속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
30년의 세월이면 지금쯤 광어는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수출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산업의 효자품목이 되어 있어야만 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광어의 현주소는 종묘, 사료, 수질관리, 백신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높은 생산원가로 인해 연어, 방어 등 수입수산물과의 경쟁력에서 밀려 광어는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그로인해 양식산업은 어려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산업화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지적인데 어떤면에서 부족했다고 보십니까?
광어양식 산업이 내적성장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제대로 된 광어양식의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차산업이 자연을 상대로 하는 산업이라 여러 가지 변수가 많지만 그래도 사양관리에 있어 정부가 제대로 된 매뉴얼을 제시하고 종묘,사료,수질관리 및 백신개발에 많은 관심과 제대로 된 연구 개발이 있었다면 오늘의 광어양식산업은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정부와 양식어가의 모두의 책임지만 좀더 냉정히 따져보면 정부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양식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함과 동시에 나갈 방향 또한 제대로 제시 하지 못했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있는지?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 2만5000톤, 완도 1만3000톤 등 약 3만8000톤의 광어가 생산된다. 그런데 생산량이 많은 제주광어가 완도에도 밀리고 있다. 생산원가, 가격은 물론 유통인들로부터 선호도까지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 광어가 위기에 처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꾀한다면 제주광어도 재도약할 수 있다. 가장 시습한 것이 식품으로서 안전성 확보다. 이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년간 1,000억원 전후의 부가수익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2가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제주지역의 중도매인 제도를 개선하고 생산 원가를 낮추는 것이다.
제주지역은 출하때 정액제를 적용하는 반면 완도는 변동제다. 이러한 제도 개선만으로도 연간 500억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생산 원가를 낮추는 일은 우리 자체만으로 한계가 있다. 현재 연간 7000∼8,000톤의 폐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0∼3,000톤으로 줄이면 500억 전후의 원가 절감을 통한 이익이 창출될 수 있다.
 
-폐사율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은?
우선 양질의 종묘확보로 양성장의 위험요소를 저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종묘개념을 현행 7-8Cm전후에서 암수 구별이 가능한 15cm전후로 종묘개념 상향하고 종자시기에 백신접종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장의 변화에 업계가 따라서 움직일 것이다. 안정된 치어 확보하면 치어 입식량은 자동으로 줄어든다. 이럴 경우 수면적 1,500평 기준 10만마리 전후가 적합하다.
 
-원가 절감과 생존율 향상 등을 해소하기 위해 양성장에는 어떤 지원 사업이 필요한가?
가장 중요한 것이 제대로 된 백신개발이다. 때문에 완벽한 백신이 개발될 때 까지 백신접종시 항생제를 혼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정확한 제품과 정확한 사용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지난 2018년 백신 지원 사업비가 53억원에서 올해 4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와함께 백신접종 후 제대로 된 항체 확인을 점검하는 시스템 제도화도 필요하다. 종자산업이 원활해야 양식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계획 생산과 가격 안정화도 달성할 수 있다.
앞으로 광어 시장은 가공 산업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크기별 비상품 사이즈에 대한 개념 전환이 필요하다. 양질의 종묘 확보시 어장 전체가 2kg이상을 목표로 양성해야만 가공 산업이 활성화 되고 시장다변화를 꾀 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한 지원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재임기간동안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광어 양식산업을 위해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최선은 아니더라도 산업화를 위한 로드맵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제도를 개선하고 식품안전성, 수급 안정화 방안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제품이 생산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자조금 사업을 확대해 의무자조금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그동안 광어연합회는 자조금관리 및 운용으로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수요창출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연합회 차원의 활동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자조금 지원 확대시행 및 자조금의 확대 지원을 통해 홍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임의자조금을 의무자조금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 하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가장 중요한 사안은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재고가 최우선과제다. 종자, 사료, 백신, 식품안전성 등을 통해 생산 안정을 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공산업 등 시장 다변화도 추진해야 한다.
향후 5년내에 광어 양식 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어양식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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