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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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업 유산의 가치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8.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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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원과 의미
죽방렴은 어살류의 일종으로서 물살이 빠른 좁은 몰목에 조류가 흘러 들어오는 쪽을 향해 참나무 말목 300여 개를 V자 형으로 나누어 일정하게 박아 늘어놓고 참나무 말목과 말목 사이에 대나무를 발처럼 엮어서 울타리를 만들어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흘러 들어온 고기를 가두어 잡아두는 함정어구의 일종이다. 죽방렴이란 명칭은 이러한 형태를 일컬어 부르게 된 것이며 이 지역에서는 ‘대나무 어살’ 또는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한다.
본래 죽방렴은 동해안에는 지리적 특성상 설치가 불가능했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에서 성행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남해군의 강진 바다와 지족해협의 23기, 사천시의 삼천포해협에는 21기의 죽방렴을 제외하면 그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거기에 지족해협의 죽방렴과 삼천포해협의 죽방렴도 원형이 점차 훼손되고 있으므로 보존과 유지 대책의 수립이 시급하다.


어살류에 속하는 죽방렴
오늘날 정치망으로 불리는 함정어구에는 대부장, 대모망, 낙망, 각망, 소대망, 죽방렴, 건망 등 8개가 있다. 죽방렴은 함정어구류 중에서도 어살류에 속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어살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어살류 어구란 조석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거나 수심이 아주 얕아지는 곳에 고정목을 박고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발이나 그물을 쳐놓았다가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대상 생물이 미로로 된 함정에 빠져 썰물 때 나가지 못하도록 해 잡는 어구다.
어살류에는 어전과 죽방렴이 있다. 어전은 직경 100~120mm인 참나무 말목을 간석지에 박고 대상 생물을 설치한 그물로 잡는데 부설 모양은 어장의 지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입구가 바다 쪽 밀물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향해 활모양으로 하고 양끝 부분에 2~3중의 미로를 만들어 썰물 때 대상 생물이 미로에 갇히도록 해 잡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정의하고 있는 오늘날의 어전과 전통적인 어전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오늘날 일반적인 어전은 대상 생물을 잡는 함정을 어전의 양쪽 끝에 설치하고 그물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 전통적인 어전은 발을 방사형으로 좌우에 설치하고 좌우의 발이 한 곳으로 모이는 곳에 함정을 설치란 것으로서 대나무와 기타 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다. 오늘날 죽방렴의 형태와 가장 유사하게 묘사된 어전에 관한 그림은 <한국수산지(1908년)>에 나타나 있다.


방렴 제작 어렵고 복잡해
어전과 방렴은 매우 유사한 어량이지만, 방렴 제작이 어전 제작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했다. 어전은 고기가 잘 다니는 길에 대나무로 기둥을 삼고 나뭇가지를 엮어서 한 곳의 웅덩이로 고기를 몰아 잡는 것으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간석지에 설치하거나 강에 설치하는 것이었고 바다에 설치할 때는 입구를 바다 쪽으로 향해 설치했음에 비해, 방렴은 조수의 간만과도 무관하지 않으나 조류의 속도가 빠르고 썰물로 유속이 빠른 쪽을 향해 V자형의 발을 벌려 설치하는 것으로서 대나무를 엮어서 발을 만들고 참나무 말목을 박아 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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