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경영인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엄준 거제수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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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경영인 출신 초선 조합장에게 듣는다-엄준 거제수협조합장
  • 탁희업
  • 승인 2019.07.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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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협 효시조합의 명예 되찾는 데 최선 다할 터"

5년 연속 적자경영 탓에 지난 6월 경영개선권고조합으로 지정돼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심각... 임직원 조합원 모두 힘 합칠 때"
상호금융 마트 가공사업 등 수익 다변화 추진 책임경영제도 도입
조합원들에 대한 신뢰회복 위해 조합원 출자금 회복에 주력할 것


지난 2018년 11월 26일 경남 거제시 가조도에 수산업협동조합(이하 수협) 발상지를 알리는 수협효시공원이 문을 열었다. 2014년 67억원을 투입해 착공된 수협효시공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사무실과 전시실, 특산물판매장, 기념관, 하늘공원 전망대 등을 갖춰 2018년 7월 완공돼 11월에 정식 개장하게 됐다. 특히 거제도내의 섬이 가조도가 연륙교로 연결되면서 거제 앞바다와 일목 등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개장이후 일반 관광객들이 꼭 한번 들러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거제시는 수협이 시작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수협효시공원을 거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국내 수협의 모체는 거제수협이다. 지난 1908년 7월 10일 거제 가조도에서 거제한산가조어기(巨濟閑山加助漁基)조합으로 출발했으며 우리나라 수산인들이 조직한 단체 가운데 최초로 조합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당시 경남 통영 거제 등 진해만 서쪽과 한산만 일대는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는 등 어업활동의 총본산을 담당했다. 이를 토대로 거제 통영지역은 지구별수협은 물론 권현망, 통발, 정치망, 굴, 멍게, 피조개 등 업종별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특히 거제수협은 위판 규모는 물론 상호금융, 경제사업 등을 추진해 일선수협의 모범사례로 성장해 왔으며, 수협중앙회장 3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거제수협(조합장 엄준)이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6월 5년 연속 적자경영으로 경영개선권고조합으로 지정됐다. 방만한 경영과 지역 경기 침체가 원인이다.
지난 7월 19일 장마비가 내리는 경남 거제시 장승포항은 5호 태풍 다나스의 북상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적막감이 감돌고 있었다. 조합장실에서 만난 엄준 조합장은 “지난 3월 당선이후 하루를 쪼개고 쪼개서 일년같이 지내왔다”며 “백척간두에 선 수협 효시조합인 거제수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 불황에서 시작된 거제지역 경제는 더울 더 나빠지고 있으며 아직도 불황의 터널에 갇혀있다. 이로인해 거제수협의 효자산업이었던 마트사업도 적자의 늪에 빠졌다. 상호금융사업 또한 대출금연체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 부동산 경기마저 나빠져 수협 적자 폭을 증가시키고 있다. 경제사업 역시 녹록치 않다. 연안어장 황폐화와 자원 감소로 위판고 역시 점점 감소추세에 있다
엄 조합장은 “조합의 어려움을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밖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조합장부터 임직원, 조합원 모두가 힘을 합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조합장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 할지라도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사명감을 가지고 모두가 스스로 리더쉽을 발휘해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75개 어촌계와 3800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거제수협은 260여명의 직원에 12개 상호금융점포, 6개 위판장, 급유소 9개, 가공공장 1개소, 마트 2개소, 활어유통센터, 냉동창고 3개, 뷔페 및 예식장등을 보유하고 있다.
엄 조합장은 우선 주력사업인 상호금융사업과 마트, 가공사업등에 수익다변화를 추진하고 이익이 나는 사업장으로 전환을 위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10년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가공공장 사업은 현재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트와 예식장 등 적자사업장은 정리를 원칙으로 세웠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처분이 불분명하지만 정리 우선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와함께 직원들의 사고전환과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면서 소통을 강조했다.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직원이 아니라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자세를 요구하면서 혈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직무능력에 의한 신상필벌의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감사, 징계, 처벌등으로 위축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편가르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도록 화합을 실천할 계획이다.
또한 조합원들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조합원들의 출자금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합원이 출자한 자본금이 잠식되면 조합원이 출자한 귀중한 자산이 사라지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조합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엄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출자금 회복을 가장 시급한 업무로 삼고 있다.
엄 조합장은 “조합의 각종 내우외환들이 조합을 위기에 빠뜨렸으며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다시는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아야 거제수협의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의 마음처럼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정책 도입과 조합원들과 약속한 공약을 하나하나 실천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엄 조합장은 “조합장인 나부터 임원들과 경영의 동반자로 직원들과 는 소통의 조합장으로, 조합원들에게는 의견을 청취하고 포용하는 솔선수범하는 조합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엄 조합장은 “일복이 많고 가는 곳마다 어려운 일 닥치는 등 쉬운 일이 없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극복해 왔다”며 “3대 이어지는 부자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잘못된 구조만 개선하면 국내 최고의 수협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학 졸업후 지난 1991년부터 굴양식장을 운영하며 바다사업을 운영해 온 엄 조합장은 현재 15ha의 굴양식장과 박신장등을 갖춘 굴 전문 양식업체 명등수산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30∼40여명의 직원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지난 1993년 어업인후계자로 선정돼 거제시수산업경영인회장, 수산업경영인 경남도회장을 거쳐 수산업경영인중안연합회 임원도 5년여 수행했다. 경남도회장 당시 도 회관 건립을 완성하고 10억여원이 투입된 통영국제수산박람회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엄 조합장은 “거제수협은 우리나라 수협효시로서 전국 최고의 수협으로 명예 회복하는 그날까지 솔선수범과 리더쉽으로 조합을 이끌어 모두가 행복한 거제수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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