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으로서의 수산양식과 인적자원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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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으로서의 수산양식과 인적자원개발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5.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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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혁 한국산업인력공단 기술자격출제실장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마트의 수산물 코너에서 광어, 우럭, 연어, 전복 등 다양한 종류의 회가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하며 소비자의 지갑을 열도록 유혹하고 있다. 회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좋은 시절이 왔구나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 가격이 몇 배나 상승한 다른 수산물들을 보면 앞으로 식탁에서 수산물을 보기가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지속적인 수산물의 공급이 요구되므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과 그 의존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 혁명 등 최근의 산업 변화 등을 고려한 효율적인 양식생산방법이 개발돼야하고 이를 위해 첨단 기술 접목을 통한 스마트 양식화, 육종기술과 적정 대상 어종의 개발, 사료기술의 발전, 질병 예방기술 개발, 수산양식 전문 인력의 양성 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반 양식뿐만 아니라 스마트 양식 등을 위한 전문 인력의 양성은 국가 주도적, 체계적인 관리와 방법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도구가 바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다. 이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역량(지식·기술·태도)을 국가가 체계화한 것으로 능력 있는 인재를 개발하여 핵심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기족의 직업교육·훈련·자격제도가 산업현장과 불일치해 인적자원이 비효율적으로 관리 운용되던 것을 NCS 중심시스템으로 전환(일·교육·훈련-자격연계)하여 산업현장 직무 중심의 인적자원개발이 가능해진다.

수산양식분야는 2013년 처음으로 NCS가 개발됐으며, 2017년에 개정되고 2018년에 스마트양식이 NCS에 추가됐다. 최근 산업현장의 트렌드인 스마트양식 NCS 개발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장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수산양식 분야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수산양식분야의 NCS는 중분류 수산, 소분류 양식, 세분류 해면양식, 수산종묘생산, 내수면양식, 스마트양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NCS는 해면양식 13개, 수산종묘생산 12개, 내수면양식 9개, 스마트양식 8개 능력단위의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수산양식분야의 NCS는 전문대학, 수산계고등학교의 교육과정과 국가기술자격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중 가장 잘 활용되고 있는 것이 자격분야이며, 특히 2018년 기능사 등급 과정평가형 자격이 개발되어 활용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올해 5월부터 수산양식자격(기사, 산업기사, 기능사)을 NCS기반으로 개편하는 작업 또한 시작됐다. 현장직무적응을 위한 과정평가형 자격과 NCS를 활용한 자격 개편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할 만한 사실일 것이다.

더 나아가 개편 작업이 완료되면 2021년 이후부터 NCS기반으로 새로운 수산양식자격이 시행될 예정이며, 그 내용 또한 NCS의 능력단위별로 조합돼 보다 산업현장에 가깝고, 교육현장에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될 예정이어서 1977년 자격신설 이후 수산양식 자격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개편되는 자격은 필기시험부터 과거의 교과서 위주의 내용이 아닌 NCS의 능력단위를 기반으로 한 현장 친화적인 내용으로 구성되며, 실기시험 또한 이론적 지식의 검증이 아닌 실무 능력의 평가에 더 근접한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청년 취업과 능력중심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새로운 국가기술자격의 변화가 청년 취업의 해결과 능력을 기반으로 한 수산양식분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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