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통영 8경 속에서 올해 계획 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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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통영 8경 속에서 올해 계획 세워요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9.01.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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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동서해안으로 해돋이를 보며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것도 좋지만 한적하게 경남 통영에서 한 해를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 정취로 사계절 내내 여행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통영의 8경을 둘러보며 올해 계획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자.

 

남망산 조각공원

남망산 조각공원은 충무공원이라고도 불리며, 벚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높이 80m의 남망산을 중심으로 전개된 공원이다.

남동쪽으로 거북등대와 한산도, 해갑도, 죽도 등의 한려수도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공원 기슭에는 조선시대에 1년에 2번 한산무과의 과거를 보았다는 열무정의 활터와 무형문화재 전수관, 시민문화관이 있고 남망산 꼭대기에 올라 공원 안을 한 차례 둘러보면 무엇보다도 먼저 바다를 바라보고 우뚝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눈에 띈다.

 

달아공원에서 석양을

미륵산이 최고의 일출정경을 자랑하는 곳이라면 달아공원은 국내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다. 통영시 남쪽의 미륵도 해안을 일주하는 23Km의 산양일주도로 중간에 있다.

일주도로는 동백나무 가로수가 있어 동백로라고도 하며, 다도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이다. 공원 입구 도로변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두고 5분 정도 완만하게 닦인 공원길을 올라가면 관해정(觀海亭)이 나온다. 정자 그늘 아래 앉아 여유롭게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관해정을 비껴 바다쪽으로 조금 더 나가면 땅끝에 선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이름을 갖지 못한 작은 바위섬에서부터 대·소장도, 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만지도, 오곡도, 추도 그리고 멀리 욕지열도까지 수십개의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륵산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산에다 절을 짓는 불교 전통 때문인지 우리 나라에는 '미륵'이란 이름의 크고 작은 산들이 전국적에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높이가 꽤 있고 유명한 '미륵산'으로 세 군데를 꼽을 수 있다.

미륵산성을 가지고 잇는 전북 익산의 미륵산과 울릉도의 미륵산, 그리고 통영의 수호산이라 부르는 미륵산이 그것이다.

통영의 미륵산은 예로부터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내려오는 곳으로 믿어져온 곳이다.

높이 461m의 통영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미륵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명소 중 하나다. 올라가는 도중 볼 수 있는 푸른산의 경치도 아름답지 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한 마디로 장관이다.

 

사량도 옥녀봉

바다 위에 해무(바다안개)가 끼면 신기루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량도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뱀이 기어가는 형상이라 해서 '뱀사'(蛇)자를 써서 사량도라 한다.

통영에서 뱃길로 약 20km에 있으며 3개의 유인도와 8개의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량도'라는 이름은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도 있다.

사량도는 크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사이가 마주보고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호수처럼 잔잔하며 윗섬에 금평항이 있으며, 윗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가마봉·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

옥녀봉은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행으로 재미를 더해 주지만 암봉, 고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다소 험하다. 그러나 위험코스에는 우회코스가 있으며 등산로 및 안내표지가 잘 돼있다. 초보자는 가급적 우회코스로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사량도 산행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 주능선이 암봉으로 연이어지고, 지리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에는 20여m의 2개의 철사다리,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 사다리 등 기초유격코스 같은 코스들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소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동남쪽 바다 위에 떠 있는 주민 50여 명이 살고 있는 조그만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보석 중 하나이다.

행정상으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는데, 대매물도·소매물도·등대도(글씽이섬) 등 세 개의 섬을 통털어 '매물도'라 부른다. 흔히 소매물도와 등대도를 합쳐 소매물도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소매물도와 등대도 사이의 해안암벽이 천하의 장관을 연출하는 통영 3경이다.

이곳 소매물도는 거제도의 해금강과 비교되곤 하는데, 혹자는 해금강의 경치를 여성적으로, 소매물도의 투박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기개를 남성적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섬 서쪽과 남쪽 해안에 위치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은 남해제일의 비경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연화도 용머리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km 바다 위에 위치한 연화도는 통영시 관내 유인도 가운데 제일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한 섬으로 의미가 깊다.

'연화도'란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인데, 실제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꽃잎이 하나하나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을 떠올리게 한다.

매끄러운 구석이라곤 없지만 그만큼 풍성한 입체감을 자아낸다.

이 섬에서 용이 대양(大洋)을 항해 헤엄쳐 나가는 형상인 용머리는 빼어난 절경이다.

 

호국의 성지 제승당

제승당은 한산대첩(閑山大捷)을 이룩한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의 충절을 기리는 호국의 성지이다.

정유재란 때 원균의 패전으로 한산진영이 불타버리고 폐허가 된후 142년만인 영조 15년(1793년) 조경(趙儆) 제 107대 통제사가 이곳에 유허비를 세우면서 운주당(運籌堂) 옛터에 집을 짓고 '제승당'(制勝堂)이라는 친필 현판을 걸었다.

그 후 여러차례 증축이 이루어지다가 1975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경역을 확장, 보수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착됐다.

뜻을 기리는 것도 좋지만 주변 경관이 몹시 아름다워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통영운하 야경

길이 1420m, 너비 55m로 통영반도 남단과 미륵도 사이를 흐르는 통영 운하는 그 아래로 동양 최초로 만들어진 해저터널을 품고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본래는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이 드러나 반도와 섬이 연결되는 곳이었는데, 한산대첩 당시 이순신 장군에게 쫏기던 왜선들이 이곳까지 흘러 들어 왔다가 퇴로가 막히자 도망치기 위해 을 파헤지고 물길을 뚫었다고 한다(즉, 통영운하의 시초는 일본군이 뚫어주고 간 것이다).

일본군에 의해 뚫린 물길은 다시 1932년 일제에 의해 운하로 확장 개통됐다. 약 5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운하는 임진왜란의 주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관명을 따 '다이코호리'라고 명명됐으며 그 아래로 동양 최초의 해저터널인 충무 해저터널도 함께 개통됐다. 이 운하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놓여 있어 사람과 말이 건너다니고 다리 밑으로는 작은 배가 왕래했다고 한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무지개 모양의 거대한 통영 대교가 이 운하를 가르고 있는데 낮에도 빼어난 절경을 볼 수 있지만 해가 진 뒤 들어오는 다리위의 오색 조명과 진입도로변의 가로등이 바닷물에 반사돼 절묘하게 어우러진 야경이 가히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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