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양식 선두주자 목창영어장-알파생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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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면 양식 선두주자 목창영어장-알파생태연구소
  • 탁희업
  • 승인 2018.12.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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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어 대량양식 성공, 내수면 고가 어총 산업화 이끕니다  "

2∼3kg 마리당 50만원에 출하, 시식회에서 호평

순환여과식 양식, 올해 현대식 사육시설 증축 추진

현재 1500마리 출하 앞둬, 올해 종자 대량생산 추진

박사급 4명 채용, 내수면 생태연구와 양식기술 연구

 

 

전북 김제시내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복죽동 한켠에 지난 9월 1일 ㈜ 알파생태연구원이 문을 열었다. 쌀농사와 인삼 재배 시설을 쉽게 찾아볼 수 전형적인 농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원은 주변 환경과 비교해 낯설기만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미래 식량장원과 농어촌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꿈이 조금씩 자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수면 생태와 자원, 양식 기술 개발을 목표로 개설된 알파연구원에는 20, 30대 박사급 연구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연구원들의 전공은 어업이나 양식, 수산업과는 관련이 없지만 지금은 내수면생태와 자원,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농어촌의 고령화와 공동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젊은 박사급 연구원을 이곳으로 끌어들인 것은 내수면어류중 대형이며 고급, 고가 어류인 종어(宗魚)다.

동자개와 메기양식에 주력하던 목창양어장 조정규(전 동자개양식협회장) 사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2∼3kg(마리당) 크기 상품을 출하해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알파생태연구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내수면양식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품종의 산업화와 젊은 고급 인력의 일자리 창출, 농어촌의 인구 유입 등 3가지 목표가 한꺼번에 달성되는 보기드문 경우다.

조 사장은 지난 2007년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가 실시한 종어양식기술교육에 1기로 참석해 ‘종어’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분양받은 종어 종자를 애지중지 키워 3마리를 어미로 활용했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지난해 12월 20일경. 목창양어장 제2양식장의 하우스내는 수증기로 가득했다. 인근의 제1양식장은 동자개 종자생산과 양성을 이ㅜ주로 하며 이곳 2양어장은 순전히 종어 양식을 위해 4년전 새로 건립한 시설이다.

수온을 25도 내외로 맞춰주는 순환여과식 양식장은 수면적이 불과 800㎡의 소규모이지만 각 수조에는 대형 어류가 수면아래를 유유히 유영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현재 상품크기로 자란 종어 15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자체 생산한 새끼를 꼬박 3년이상 키운 것들이다.

메기나 동자개양식에는 동종업계내 최고의 전문가이지만 종어는 사육 방법 자체가 달라 꽤 많은 시행 착오를 겪기도 했다. 7월경 부화해 15∼20cm 종자를 양식용으로 키운다. 하지만 국내 양식 기술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발행된 책자 내용마저 다른 경우가 많았다. 영역싸움이 심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으며, 수질 변환에 아주 민감했다. 자연환경에 방류된 종어가 제대로 번식하지 못한 이유도 수질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인해 고밀도 사육은 불가능했다.

수염이 메기나 동자개보다 짧아 먹이 문제도 심각했다. 다행히 최근 곤충사료(동애등에)가 본격 보급돼 먹이문제가 해소됐다. 폐사가 거의없고 성장률이 일반사료보다 30%이상 높았다.

7년산 이상된 암수 100여마리로 수량에 관계없이 종자 생산도 가능해졌다. 위생안전을 위해 HACCP 시설을 완비해 두고 있으며 수산물품질검사원으로부터 매년 46가지의 성분검사도 받아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종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유력 인사들을 초청해 서울에서 시식회를 가졌다. 지리탕과 회, 껍질과 부레를 이용한 요리를 한식 전문점에 의뢰해 제공된 이날 시식회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은은한 박하향과 함께 단맛이 나며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며 최고의 내수면 어류라는 찬사를 받았다. 10여년간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또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양식 참가 문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시식회에 제공된 종어는 2∼3kg 크기로 마리당 가격이 50만원.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고가이지만 종어가 예부터 고가어종임을 감안하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사육량 1500마리만 해도 매출액이 8억원에 육박한다.

조 사장은 “현재 시설로는 생산량이 부족해 내년부터 종자 생산량을 확대하고 자체 시설도 현대시설로 확대하면서 양식을 원하는 양식장들과 협업, 계약생산등의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2000㎡의 부지를 확보해 두고 있으며 전북도와 브랜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소비는 극소수로 한정돼 있지만 생산량이 늘어나고 홍보와 소비가 다양해지면 내수면양식의 새로운 주요 품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4년내 매출액 100억원대의 기업형 양식장이 목표라는 조 사장은 “알파생태연구원을 통해 내수면의 생태와 자원, 이용가능, 기술개발등에 대한 연구를 병행함으로써 내수면에 대한 가치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내수면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를통해 젊은 인력들의 일자리 창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연에서 사라진 종어 복원

종어는 메기목 동자개과에 속하며, 연하고 잔가시와 비늘이 없어 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품으로 올랐던 민물고기로 그 맛이 물고기 중에 으뜸이라 해서 종어라고 불렸다.국내에서는 청천강, 대동강, 한강, 금강에 서식한다. 성어는 50㎝ 이상 성장(5~13㎏)하는 대형담수어류이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서식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보존에 대한 주위의 무관심 등으로 사라져, 1982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자취를 감춘 절멸어종이기도 하다.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국내에서 완전 자취를 감춘 종어 복원을 위해 지난 2000년 중국에서 어미를 들여와 2004년에 어린 종어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1988년부터 수산과학원에서 일해 온 중앙내수면연구소 김대희 박사는 지난 2000년부터 종어 복원연구에 나서 17년만에 연구 결실을 맺었다.

당시 연구진들은 어류 전문가들을 만나고 각종 문헌부터 조사했다. 이어 한국어도보(1977)에 나온 ‘종어’를 찾았다. 문헌에는 ‘금강의 논산, 부여 지역의 종어가 가장 맛이 뛰어나 임금님에게 진상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어린 종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인공종묘를 생산해 완전양식기술에 성공했다. 지방자치단체에 분양된 새끼 대부분은 사육에 실패했으며,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복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 지자체(경기·충남·전북·경북)에 어린 종어를 분양하고 2016년부터는 ‘사라진 으뜸어종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종어가 대표적인 절멸종(멸종된 어종)인데다 금강의 대표적인 어류여서 금강을 대상으로 1차 복원사업이 추진됐다.

수산과학원은 종어를 복원하기 위해 2008년과 2016년, 지난해 인공종묘기술로 태어난 어린 종어 5000마리, 2000마리, 200마리를 각각 금강에 방류했다.  
최근 포획한 종어의 크기가 예전에 방류한 크기보다 작은 종어가 잡힌 것으로 미뤄 재생산된 개체로 추정해,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살아있는 어미 종어를 포획해 인계하면 사례금을 지불한다는 포스터를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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