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활소라 고부가가치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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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활소라 고부가가치화 방안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8.10.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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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철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제주 마을어장에서 생산되는 활소라는 해녀 소득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중요한 수산자원이다. 지난 2016년 기준 4500여명의 해녀가 물질을 통해 소라를 채취해 판매했다. 제주 활소라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 활소라 총 생산량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2059M/T에서 2017년에는 1971M/T로 감소추세다. 제주도는 해녀의 주요 조업대상이자 소득원인 소라 자원에 대한 지속가능한 어획을 유지하기 위해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TAC 배정량은 1506M/T에서 1642M/T 범위로 선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생산양은 1163M/T에서 1462M/T 범위로 당초 배정량의 82.5~97%를 생산하고 있으며 100% 소진하고 있지는 않다.

제주 활소라 유통은 크게 수출과 내수소비로 유통되고 있으며, 주로 수출위주로 유통되고 있다. 생산량의 80% 정도를 일본에 활소라로 수출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활소라 및 가공을 통해 국내에서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활소라 생산 증가하면서 수출이 감소되고, 국내에서는 소비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낮은 인지도와 유통장소별 높은 가격차이로 유통환경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해녀문화 전승을 위해서는 활소라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수적인 과제다.

이를 위해 우선 제주 활소라의 브랜드명을 네이밍할 필요가 있다. 참소라와 대비되고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는 뿔소라임을 강조하는 뜻에서 ‘제주뿔소라’라고 네이밍하고, 도내에서든 육지부 소비처에서든 ‘제주뿔소라’라고 통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제주소라의 품질등급화로 상품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상표디자인 제작, 다양한 용제 제작 등을 통해 브랜드화에 나서야 한다.

제주왕뿔소라 경매도 시행돼야 한다. 제주 활소라는 예로부터 크기에 따라 조쿠쟁기(자잘한 것), 쏠구쟁기(중간 크기), 문둥구쟁기(큰 크기)로 이름을 달리 부르기도 했다. 연 1회 연례적으로 가장 큰 왕뿔소라(문둥구쟁기) 경매행사를 열어 소라축제에 활용하는 등 언론에 홍보거리를, 관광객들에게는 흥밋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제주 활소라의 지리적 표시제 출원도 필요하다.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추진을 통해 제주 활소라 명칭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을 확보하고 타 지역제품들이 제주산으로 표기하는 것을 방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생산자들의 소득증대를 도모해야 한다.

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 지금까지 활소라 섭취는 껍데기째 굽는 활소라구이, 꼬치구이, 찐소라, 통조림, 젓갈, 생물 등으로 이뤄졌으나 이제는 섭취방법의 고도화를 통해 남녀노소가 선호할 수 있는 요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가공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활소라 전처리 가공 후 냉동처리 과정에서 수분이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활소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추진주체의 역할 강화도 필요하다. 제주 활소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행정시, 생산자단체인 수협, 어촌계, 해녀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활소라의 매출 증대를 위한 구심체가 있어야 하고, 분산되고 불명확한 각 주체의 역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활소라 관련 생산, 유통주체와 행정, 유통전문가가 참여하는 ‘제주뿔소라유통협의체’를 구성해 정례적인 회의를 통해 사업추진의 공감대 형성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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