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식기술,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한류(韓流)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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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식기술,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한류(韓流)로 부상
  • 탁희업
  • 승인 2018.09.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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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규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장

 

 

2018년, 미얀마에 한국의 양식기술로 한류열풍이 뜨겁다. 2014년부터 시작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일환으로 시작된‘미얀마 내수면 양식산업 기반조성사업’이 올해 1월부터 내수면양식센터를 본격 가동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이 주관이 되어 양식분야 민간전문가를 채용하여 센터운영 및 양식기술 지원 등 원스톱 기술지원을 통해 단기간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의 선진 양식기술력은 미얀마 뿐만 아니라 인근 베트남, 태국 등 양식기술이 낙후된 동남아 국가들에게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미얀마의 양식은 지금까지는 어미 물고기에서 알을 받아서 수정한 후 바로 저수지나 호수에 방류하여 자연의 먹이를 이용하여 성어가 되면 포획하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한국의 양식전문가를 투입하여 어미관리에서부터 성숙, 산란, 그리고 어린물고기를 기르는 종묘생산 단계까지 과학적인 방법으로 대량생산에 성공하였다. 뿐만아니라 1년에 한번 산란하여 알을 받았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여 환경조절 및 호르몬주사를 통해 1년에 2~3회 산란시켜 연중 생산기술을 도입하므로써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미얀마에서 인기 있는 어종인 로후(잉어류)와 틸라피아 등 치어를 약 150만마리 생산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일본은 미얀마에서 수산양식 ODA사업을 수년동안 지원하고 있다. 미얀마의 농촌 벼농사와 어류를 병행하여 키우는 논 생태양식 방법을 채택하여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양식방식은 생산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미얀마 정부 및 현지 어업인들 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미얀마에 지원한 ODA사업 중 농촌 현대화 지원사업은 농민들의 낮은 교육 수준과 미얀마 정부의 정책추진력이 미흡하고, 지속적인 기술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미얀마에서 수산양식 기술지원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내수면양식센터 건립과 더불어 미얀마 정부에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를 꾸준히 요청하였다. 그리고 공무원, 대학교수, 어업인 등 약 50여명을 대상으로 양식 이론과 현장실습 교율을 병행하므로써 미얀마 정부 스스로 내수면양식센터를 운영하고 양식기술을 민간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정부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대상으로 수산분야 ODA사업을 통해 수산양식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금번 미얀마의 ‘내수면 수산양식기반사업’은 시설 및 기술지원에 국한되지 않고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수산양식 기술력이 확인됨으로써 인근 태국에서도 큰 관심을 표명하며, 한국-미얀마-태국 3국 수산양식 공동협력사업도 제안했다.

 

현재 미얀마 내수면양식센터는 한국의 양식기술을 확인하고 접목하려는 대학, 공무원, 어민 등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학술세미나와 수산관련 현장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측에서는 한국의 양식기술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고 해수면양식 기술지원 등 후속사업에 대한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이번 미얀마 내수면 수산양식 ODA사업은 알제리 사업과 함께 수산분야 해외기술지원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동남아시아 수산과학 거점 구축을 위한 ‘한·미얀마 수산과학 국제협력센터’를 개소하여 공동 연구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민간분야 교류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하였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의 내수면 양식 생산량은 2014년 기준 약 9백만톤(FAO, 2016)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분야 ODA사업을 통해 우수한 양식기술을 개도국에 지원하여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수산업체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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