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왕수협 공현진어촌계 바다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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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왕수협 공현진어촌계 바다목장
  • 탁희업
  • 승인 2018.07.1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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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돌아오고 다시마 군락지도 형성

2013년부터 5년간 50억원 연안바다목장화 사업 실시
암반지형에 500여기 인공어초 설치 자연암반 투석도
바다목장 조성후 1년에 3번 이상 부이작업 실시점검
어업인 가리비 멍게 전복도 소득품종으로 전망 기대

 

지난 2008년 준공된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항은 국가어항으로서 배낚시 명소로 알려진 항이기도 하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수뭇개 바위는 전국적인 일출명소로서 매년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강원도 북부에 위치한 공현진항은 동해의 청정하고 아름다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최근 해양관광 인프라가 마련되고 특히 바다목장 사업이 완료돼 어촌체험관광은 물론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50억 투입 연안바다목장 완공

최현일 공현진어촌계장(공현진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은 “바다목장 조성이후 8월초 멍게 첫 수확이 이뤄지며 해삼과 가리비도 올해내 출하되는 등 바다목장의 성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연안생태계 회복 및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공현진 연안 200ha에 연안바다목장화 사업이 시작됐다. 5년간 5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인공어초를 설치하는 생태기반공간조성과 종묘방류등의 자원조성 사업이 추진됐다. 자연 암반 지형에 500여기의 인공어초가 설치되고 자연 암반 투석 작업도 병행됐다. 패조류용 어초와 개량요철형어초, 부채꼴 베란다 사각어초, 날개부를 가진 어초등이 설치됐다. 우렁쉥이 입식과 전복, 강도다리, 넙치등의 방류와 해삼 시험어장을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지역특산어종으로 시험양식했던 가리비를 방류했으며, 동해안 특산어종이지만 멸종위기에 직면한 명태 새끼도 지난해와 올해 이곳 연안에 방류됐다.

지난해 말 5년간 연안바다목장 사업을 완료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본부장 신성균)는 다시마군락지가 대량 형성되고 멍게 해삼등의 자원도 예상보다 빨리 증강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4월 이곳 정치망에서 명태 200여마리가 대량으로 잡혔다. 지난 2006년 이후 동해안에서 명태가 대량으로 잡힌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것은 바다목장 사업으로 바다숲이 조성되고 서식지가 마련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와 자매결연 맺어
지난 4월 18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와 공현진어촌계는어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었다. 바다복장 조성사업 완료이후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사업 완료이후 관리와 효과조사를 위해 공동 대응하기 위함이다.

최 계장은 “이제 어업인들도 바다 자원이 줄어들어 잡는 것보다 기르는 것에 관심이 높다”며 “연안 바다목장을 통해 바다 자원을 늘리고 어업인 소득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다목장 조성이후 1년에 3번이상 부이 작업을 실시한다. 어선들의 어획 활동을 금지하고 자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또한 공현진항내 연구교습어장에 방류된 해삼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마 군락지 관리도 실시한다. 이곳에는 5∼6cm로 성장한 전복이 자라고 있다.

이를위해 43명의 자율관리공동체 회원들은 5개 반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바다목장 사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회원들의 협조와 단합도 강해졌다. 얼마전 다이버들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인공어초 주변에는 멍게가 꽃처럼 활짝 핀 것같이 성장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죽왕수협관내 5개 어촌계는 대부분 자망이나 연승, 형망 등 어선어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공현진어촌계도 대부분 어선어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지난 2016년 3월 결성된 43명의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회원들은 기르는 어업의 매련에 푹 빠져 있다. 공동 생산과 관리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바다목장 사업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 있어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이다.

 

바다목장화 사업 확대와 보호구역 지정 필요

어릴 때부터 목선을 타고 연안에서 조업을 해 온 최 계장은 수협 대의원을 역임한 이후 지난 2015년 3월부터 어촌계장을 맡아 기르는 어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 계장은 “동, 서해안보다 불리한 바다여건상 기르는 어업에 관심이 적었으나 바다목장 조성이후 멍게가 수년간 폐사없이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어촌 소득원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가리비와 멍게, 전복도 소득품종으로 전망된다며 바다목장 사업을 현재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현진 연안 바다목장은 어촌계와 관, 연구기관등이 만든 성공모델이 될 것이며, 현재 규모보다 확대해야 어업인와 어촌의 관심이 높아지고 어촌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계장은 또한 바다목장 조성 지역을 어선진입이나 어업활동을 금지할 수 있도록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계장은 자원 감소와 어장 환경 변화등으로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들고 어업인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바다목장 사업은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 줄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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