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운 완도매생이생산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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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운 완도매생이생산자협회장
  • 탁희업
  • 승인 2018.06.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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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 산업의 도약위해 역할 다할 터”

주 생산시기 가격안정과 소비 활성화가 관건

냉동 시설 확충 및 신제품 개발 등 지원 절실

 

 

지난 8일 전남 완도군 고금면 (사)완도매생이생산자협회 사무실에 협회 회장을 비롯한 이사 등 임원진 10명이 모였다. 이사회나 총회가 아닌 현안을 협의하기 위한 자리이지만 임원진이 대거 모이는게 흔치 않는 일이라 관심을 끌었다. 특히 매생이 생산이 지난 1월말로 끝나고 올해 생산 준비도 가을철에야 시작되는 터라 이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2월 5일 사단법인 생산자 협회로 정식 출범한 완도매생이생산자협회는 전남 완도 고금과 약산의 매생이 양식인 4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국내 매생이 생산량(약1만톤 수준)의 80%이상을 전남지역이 담당하고 이중 절반이상을 완도(5000톤 내외)에서 수확한다. 협회내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이 넘는 수준이며 지역 경제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완도군 대표 양식품종인 전복 매출액이 1500억원, 다시마가 700∼8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매생이 양식은 10월 시설에 들어가 12월 10일전후 첫 수확이 되며 설(구정) 전후에 생산 활동이 종료된다. 때문에 수확시기에 홍수 출하가 이뤄져 가격 변동이 심하며 이로인해 생산어업인들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승운 회장은 “생산자협회를 결성하게된 것도 안정적인 단가유지와 판로개척이 주요인이었다”며 바다여건에 따른 생산의 제약 요인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주 생산시기의 가격안정을 위한 유통 구조 개선과 비생산시기의 연중 판매를 위한 냉동 건조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연중 소비가 가능하고 보관도 용이한 건조가공식품 개발도 이들의 관심 사항이다.

주생산 시기에 대량 수확된 매생이는 대부분 생물로 출하되지만 가격안정을 위해 냉동품으로 저장되고 이것이 일부 건조 가공품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매생이 양식이 증가하면서 주수확시기에 유통 시장 환란이 초래되며 일부 상인들의 횡포도 늘어나고 있어 양식어업인들의 수익성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새로운 판매 방법과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판매될 수 있는 지리적 표시제나 지역특산품 지정등의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냉동가공품의 맛이나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대응하기 위해 냉동 건조시설이 건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식 기술이 보급되기 전 매생이는 가슴안픈 돈이라는 명칭이 붙을만큼 작업이 힘들었다. 배를 깔고 엎드려 손으로 수확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매생이 발을 육지로 가져와 수확하거나 기계를 사용할 만큼 작업이 수월해졌다. 하지만 직접 손으로 해야하는 일이많아 수확시기에는 많은 노동 인력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 “한 양식장당 1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며 40여일간 작업할 경우 지역 고용창출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용인력의 수급 방안에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완도지역에만 100가구 정도가 매생이 양식에 참여하고 있어 연인원 4만명 정도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회장은 “매생이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이 증가하고 있으나 매생이에 대한 홍보와 새로운 수요 창출, 냉동가공설비시설 확충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협회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역할을 강화해 매생이 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중앙과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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