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종자산업 선도할 ‘킹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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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종자산업 선도할 ‘킹전복’
  • 탁희업
  • 승인 2018.04.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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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지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박사


수산종자는 유용 수산생물을 기르는 첫 시작점이기에 매우 중요도가 높다. 지금 전 세계는 우량종자의 확보 및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이 벌써 시작됐다. 종자는 그 자체가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 집약적 산업으로 미래의 국가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므로 선진국들은 적극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종자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복 육종기술의 시작은 과거 전복 배수체 육종연구와 전복 교잡육종 연구 등이 진행됐고, 외래 품종의 유전자 도입 등에 관한 기초적이고 단발적인 연구가 대학교 및 연구소에서 시도됐다. 그러나 양식 산업화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전다양성 등을 고려한 양식생물의 유전자원관리 및 유전능력평가 등의 체계적인 연구는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에서 2004년부터 시작하게 됐다.

올해에 드디어 14년간의 오랜 전복 육종연구 끝에 첫 연구결과물로 선보이게 된 ‘킹전복’은 한국고유의 참전복 혈통만을 사용하여 첨단선발육종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일반 참전복보다 성장이 약 30%이상 향상된 품종이다.

속성장 품종은 빠른 성장으로 양성기간을 단축해 양식생산원가 절감을 유도 할 수 있으며, 최근 여름철 고수온기에 높은 폐사율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고수온내성 품종 개발로 폐사율을 절감시켜 전복 양식산업의 국가 경쟁력 확보 및 국내 전복 양식산업의 지속적 성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킹전복의 개발을 단계별 보면 1단계(2004년~)는 속성장 및 고수온 내성품종개발 연구를 통해 우량품종 선발육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2단계(2015~2017)는 개발된 킹전복(우량품종) 품종의 현장 적응실험으로 육종효율성을 검증한 후 3단계(2018)는 개발한 킹전복을 현장보급을 통한 본격적인 산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킹전복 개발연구의 1단계에서는 2003년에 우리나라 고유의 참전복만을 수집하고 모든 개체의 DNA 분석을 통해 개체 간의 유전적 거리 및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로 부터 1세대 육종전복을 생산했고 분기별 성장형질 등을 측정하여 각 가계 및 개체의 유전능력평가를 통한 유전적 특성을 파악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에는 2017년 5세대 육종전복을 생산하여 사육관리 중이다.

2단계에는 이러한 육종연구를 통해 개발한 킹전복 품종의 현장 적응실험으로 육종효율성을 검증하는 단계로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에 걸쳐 전남 15개소 현장에 1억5000마리의 유생을 시험 보급해 성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킹전복은 일반참전복과 비교해 성장률이 30%이상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 참전복 한 마리가 100g까지의 크기위한 양성기간을 킹전복은 약 6개월 단축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에 따른 원가절감액은 연간 약 700억 가량의 생산비용을 절감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어업인의 생산비 부담 경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3단계는 개발한 킹전복을 현장보급 및 산업화단계이다. 산업화를 위해 우선 우리나라 고유의 참전복 혈통에 첨단육종기술을 접목하여 성장이 빠른 킹전복을 개발함에 따라 그 우수성과 일반전복과의 차별성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고 체계적인 산업화를 추진하고자 한다.

앞으로 킹전복뿐만 아니라 수산종자의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도 점차 높아지고 수산양식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성장해 갈 것이라 생각된다. 이에 우수한 수산종자의 생산 기술력 확보 및 보유는 미래 식량문제 해결의 희망이며, 고부가가치 수산산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수산양식 기술의 세계화와 국내·외 산업화를 앞당겨서 머지 않는 미래에 한국의 수산양식이 세계 수산종자 시장을 선점하여 해외수산양식과 국제 수산업을 이끌고 갈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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