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강원도 수산업 위기 대응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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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강원도 수산업 위기 대응 방향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8.04.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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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재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최근 40년간 해수면은 약 16cm나 상승했다. 남태평양의 물에 잠기는 섬이 아닌 강원도 동해안의 이야기다. 평균적으로는 매년 0.4cm씩 상승하는 것으로 다른 환경요인이 없다면 2100년이면 적어도 50cm 상승하게 된다.

동해안은 타 지역에 비해서도 해수온이나 해수면의 상승 속도가 빠르다. 해수온은 과거 55년간 1.6℃ 상승했고, 2100년이면 현재보다 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스미소니언 환경 연구 센터의 데니즈 브레이트버그(Denise Breitburg)가 이끈 연구팀은 1950년 이래로 해양의 저산소 해역이 10배 증가, 무산소 해역이 4배 증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양의 저산소화는 해수온의 상승으로 인해 산소의 용해는 낮아지고 산소의 방출 증가가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인 환경변화 중 하나는 해양산성화이다. 다른 요인이 없다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해수에 용해되면서 탄산을 형성하기 때문에 산성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산업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는 해수온 상승, 해류의 변동, 열 수송량 증가, 해양산성화, 저산소화 등을 야기하고, 이러한 변화는 1차 생산력을 저하시키면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생물다양성 감소, 수산자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동해는 최근 10년 간 수소이온 농도지수가 0.04로 세계 평균에 비해 2배 속도로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걸쳐 만연되고 있는 갯녹음도 기후변화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갯녹음 심화정도는 동해안(부산-고성)이 조사대상 중 32.4%로 남해안의 9.8%, 제주의 15.9% 보다 높았다.

갯녹음이 심화되고 있는 연안은 수산생물도 사라지면서 황폐화되고 있다. 연근해어업의 수산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2016년 생산량은 과거 최대의 생산량 15만4568톤(1981년) 대비 65.5% 감소한 상황이다.

또 연근해어업 어획물 중 과거 30년(10년 단위 평균 생산량) 이상 동안 계속해서 감소한 품종은 가오리류, 노가리, 명태, 멸치, 송어류, 개량조개류, 백합류, 멍게, 다시마류 등 15종이다.

이러한 환경적인 변화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넘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예측을 기반으로 적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 및 적응 거버넌스 구축은 필수적이다. 동해는 기후변화 연구의 대상으로 관심은 높지만 체계적이지 않은 측면이 있다.

‘작은 대양’ 동해는 대양 연구의 모델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연구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동해 연구를 통해 대양의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수산업의 적응 방안도 도출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연안어장의 황폐화는 어업인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므로 지자체는 해조숲 조성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남해안의 사례와 같이 바다목장사업 등을 통해 규모화 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의 심화와 수산물 수요 증가는 양식어업으로의 대전환을 재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강원도의 연어양식, 무지개송어양식 등의 조속한 생산량 확대와 문어·코끼리조개 등 자원의 양식화,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바다가제·전복 등의 양식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최근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는 꼼치류, 붉은대게, 방어류, 대구, 넙치류 등의 품종은 사계절 소비가 가능한 가공품 등으로 개발하는 등의 고부가가치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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