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산업의 미래, 수산물류 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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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수산업의 미래, 수산물류 산업화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12.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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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재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
 

물류(物流)는 원재료, 중간재, 완성품 등 생산된 재화가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수송, 하역, 보관, 포장, 유통가공, 정보통신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물류는 국가 간 글로벌 자유무역(FTA), 전자상거래 확대 등으로 시장규모는 8조 달러가 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물류산업 중에서 수산물은 세계 교역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수산물 교역은 2013~2015년 3800만 톤에서 2025년에는 46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생산량의 30% 이상이 교역되는 규모이다. 수산물 생산은 정체되고 있으나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생산량의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적인 수산 물류의 확대, 북방경제시대의 도래는 강원도에게도 수산물류 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원도는 수산물 생산이 감소하면서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러시아 수산물 수입액은 강원도 전체의 69.4%(1억2474만 달러)로 높다. 주요 수입품은 활게류(대게, 왕게)로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의 52.0%를 차지하고 있다.

게류의 수입이 많은 것은 극동러시아와 거리상 가깝고 동해안의 청정해수를 비롯한 보세장치장, 통관 등의 기반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게류의 유통 거점화를 통해 이미 수백억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대게의 사례와는 반대로, 명태는 부산시로부터 구매・유통하고 있다. 강원도 황태가 중국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명란, 오징어 가공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수산물류 인프라 부족이 그 원인이다.

강원도는 대게 유통의 거점화가 보여주듯이 북방경제권과 가까운 입지로 수산물류 허브의 적지이다. 북방지역의 물류를 수도권으로 유통하고, 수도권의 물류를 북방으로 수출하기에도 타 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강원도는 여전히 물류단지가 없고, 항만 배후단지도 없다. 정부는 물류비 절감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강원도에 물류기반 확충 및 물류 거점화를 통한 산업화를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수출가공클러스터를 강원도 수산물류 거점과 연계해 조성할 필요가 있다. 수산물 수출가공클러스터는 수산물 콜드체인시스템과 연계하고 어시장, 먹거리타운, 해양레저, 쇼핑 등과 연계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또 수산물 수출입 신고부터 집하, 보관, 검품, 반출 등 신속하고 정확한 고품질 서비스 인프라 구축으로 국제적인 스마트 물류단지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은 수산물류 기반 구축의 시발점이다. 따라서 수산물류·가공 산업화를 위한 기반 시설로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야 한다.

동해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냉동 2만 톤, 냉장 5000톤, 가공시설 6000㎡ 규모로 수산물 콜드체인은 2019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동해자유무역지역에 건립되는 콜드체인시설은 국세 및 지방세 감면, 지방 중소기업 특별지원 등의 혜택이 있어 입지여건이 우수하다.

강원도는 장기적으로 도내 양식수산물의 생산량을 확대하여 수출로 연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원도의 수산물류 산업화는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수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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