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 유통 현황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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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HMR) 유통 현황 및 전망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12.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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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한 aT 농식품유통교육원 교수
 

2017년 가정간편식 시장은 즉석 섭취식품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2조 원(반찬류 포함 시 3조 원)을 돌파, 향후에도 견고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인 약 90조 원(8.6조 엔)과 견줘 봤을 때 양국 간 식문화 차이와 시장 규모가 다르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성장 여력이 충분한 까닭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도시락 제품의 유통채널을 조사한 결과 편의점 40%, 도시락전문점 30%, 외식업체 20%, 온라인판매 10% 순으로 조사됐으며, 최근 3년간 도시락 상품군에서만 70.4% 성장이라는 유래 없는 초고속 성장을 기록 중에 있다.

이 중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의 경우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연중무휴 24시간)을 내세우며 지속 성장 중이며, 편의점 브랜드마다 유명인을 앞세운 도시락 마케팅과 다양한 제품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40~50대 장년층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외식업체에서는 비즈니스 단체용으로 주력메뉴를 도시락에 담아 품질을 높이는 고가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주문한 도시락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배송 받을 수 있다.

이렇듯 가정간편식은 전 분야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방위적 확산 배경을 조사한 결과, 1인 가구 증가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구와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증가 및 바쁜 업무에 따른 식문화 변화, 싱글 소비시장 확대와 같은 생활방식 변화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서는 최상의 신선도가 유지돼야 하는 생선초밥 도시락까지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만을 출시하며, 짧은 제품 주기에 따른 다양화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것도 큰 요인이다. 이와 더불어 가공기술 및 콜드체인망 구축 등 유통기술 발달에 힘입어 제품 풍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 또한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복합적인 성장 요인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우리 농수산물과 가정간편식 간의 속성을 연구하여 다양하게 연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농수산물이 가정간편식 제조업체에 원활하게 공급·유통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한 도시락 특성상 가장 짧은 시간 내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하므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유통기간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시락의 규격·시험방법 및 보존·유통기준의 점검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연맹의 가정간편식 영양정보 조사결과에서 보듯 도시락에는 성인하루 나트륨섭취 권장량에 7%~56% 이상 함유된 것으로 조사된 바와 같이 식약처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나트륨 저감 가이드라인 및 당류 저감화 운영 매뉴얼 보급 또한 필요하다.

신선편이 제품의 경우 가정간편식 성장에 따라 원물 구입 보다는 손질된 재료와 양념이 함께 포장된 RTP(Ready To Prepared) 제품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신선편이 농수산물과 접목시킨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포장재 R&D 지원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신선농수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와 유통과정에서의 손실, 갈변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통기간 연장을 위한 효과적인 포장재 개발 연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배달사이트 일반화로 배달음식 역시 급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배달음식에 대한 원산지 표시제도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며, 온라인상에서의 원산지 표시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 또한 필요하다. 

마지막 방안으로는 지역 농수산물 홍보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제품기획 즉, 주요 편의점과의 공동마케팅 제휴로 지역명과 지역 특산물을 접목시킨 네이밍(예로 담양 떡갈비 도시락 등) 개발로 지역 농수산물의 수급 안정과 농어가 소득 증대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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