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대응 방안 시급
상태바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대응 방안 시급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9.20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은영 KMI 양식관측팀장
 

2015년에 이어 올해도 바다의 불청객인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발생하면서 양식어장 피해는 물론 지난 6월에는 방제 작업 중 인명 사고까지 발생했다.

올해 괭생이모자반 방제작업에 투입된 선박은 238척, 중장비 223대, 동원 인력 7341명이었으며, 예산은 1억6000만 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양식장, 자연경관 훼손과 관광산업 피해 등을 감안할 경우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피해 금액은 방제 작업 소요 예산보다 월등히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괭생이모자반은 갈조식물 모자반목에 속하는 해조류의 일종이다. 주로 우리나라 남해안 연안 및 일본, 중국 연안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올해 중국에서도 괭생이모자반의 첫 피해가 김 양식장(5억 위안, 한화 830억 원)에서 발생했으며, 그 규모가 늘고 있어 새로운 자연재해로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도 괭생이모자반의 발생 빈도는 동중국해 연안의 부영양화, 기후변화 및 태풍 등으로 인해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의 양식어업뿐만 아니라 연근해어업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처음으로 제주 및 남해 연안에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유입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괭생이모자반 유입 경로 및 이동 상황 등을 미리 파악하고 예찰하기 위한 괭생이모자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금년에는 드론 등을 통해 괭생이모자반 이동 및 유입량 등을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했지만, 방제시스템 미흡 등으로 연안 피해를 줄이는 데는 부족했다.

괭생이모자반은 7월 이후 수온 상승으로 자취를 감췄지만, 지구 온난화 등의 지속으로 내년이후에도 이와 같은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피해를 절감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괭생이모자반에 대해 모니터링과 방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연안 유입 이전에 가능한 많은 양의 괭생이모자반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해상 방제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괭생이모자반을 해상쓰레기 수거 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뿐 아니라 유관기관(해양환경관리공단, 어업관리단, 어촌어항협회)의 방제용 선박 이용을 위한 공조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두 번째는 괭생이모자반의 국내 대량 유입을 막을 수 있는 중국·일본과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배경과 이동 경로를 아직 단정 짓기에는 축적된 자료가 부족해 현실적인 대책 수립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유임 근원지은 중국과도 국제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한중일 공동연구 등이 추진돼야 한다. 국내에서만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과의 외교적 협의를 통한 공동연구가 추진돼야 한다.  

끝으로 괭생이모자반의 자원화·산업화 검토 방안이다. 괭생이모자반은 바다숲 조성과 해양환경 복원에 있어 중요한 수산자원이며, 다수의 기능성 성분(푸코이딘을 비롯해, 아토피성 피부질환 예방 또는 치료, 미용‧미백, 꽃가루 알러지, 다이어트에 효과)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적으로 활용가치가 있다. 국내의 경우 2016년 5월 식약처에 괭생이모자반을 식품 원료로 등재했으나 아직까지 식용으로 활용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슈퍼 해조류’로 괭생이모자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소개와 효과에 대핸 논의하고 있다. 특히 괭생이모자반은 미역보다 철(5.2배), 칼륨(1.6배), 칼슘(1.2배) 등의 영양소가 더 풍부해 식재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괭생이모자반을 농업용 비료로 활용하고 있지만 수거량에 비하면 극히 소량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부정기적으로 유임되는 괭생이모자반을 또 다른 자원으로써 활용하기 위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