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산업이 농수산식품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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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산업이 농수산식품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 한국수산경제신문
  • 승인 2017.07.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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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덕 aT농식품유통교육권 교수
 

컨벤션은 흔히 마이스(MICE) 산업을 구성하는 산업 중 하나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 보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를 유치·개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과 관련 시설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산업이라고 정의된다.

2015년 마이스 산업의 전체 매출액 규모는 약 5조 원 정도이며, 종사자는 약 2만1000명으로 추산된다. 2015년 컨벤션 총 참가자 수는 293만7860명(외국인 47만4991명, 내국인 246만286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참가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외국인 약 354만 원, 내국인 약 113만 원으로 추계됐다. 이를 합산할 경우 컨벤션 참가자의 총 지출액은 약 4조1366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출 총액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타(등록비 포함) 관련 총 지출이 약 1조3672억 원으로 전체 32.9%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숙박 관련 비용이 약 1조776억 원(26.1%), 쇼핑 관련 비용이 5946억 원(14.14%), 식음료 관련 비용이 5411억 원(13.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컨벤션 상품 및 서비스 수익 구조가 음식점을 포함한 외식산업이나 식품 제조 및 가공제품 구입 등 농수산식품 산업의 지출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관광이나 쇼핑 등을 통한 지출 부문을 감안한 경우 농수산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컨벤션 산업이 농수산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산 측면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총생산 파급효과는 2조601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식음료 및 숙박업 지출 부문이 미치는 생산 파급이 총 2조3564억 원(90.6%)으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문화 및 기타서비스 부문이 1974억 원(7.6%), 도소매서비스 부문이 422억 원(1.6%), 운송서비스 부문이 54억 원(0.2%) 순으로 분석됐다.

이를 농수산식품 산업으로 분류한 3개 산업별 생산 비중으로 살펴보면 음식점 부문이 67.4%인 1조7527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음식료품 부문이 5791억 원(22.2%), 농수산식품 부문 2696억 원(1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컨벤션 산업이 농수산식품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발전 관계를 강화하고 두 산업 간 동반 성장의 기틀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우선 컨벤션 산업-농수산식품-외식산업의 연계성 확대가 필요하다. 외식을 포함한 음식점 부문에서 생산, 부가가치, 고용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아 컨벤션 산업 개최에 따른 외식 분야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 산업이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농림수산품 분야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제회의 연계 상품 개발 및 참가자 서비스의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 농수산식품 산업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국제회의 상품 및 서비스 수익 구조가 음식점을 포함한 외식산업이나 식품 제조·가공 품목 구매와 높은 관련성을 갖는 반면 2차 산업의 원물에 해당하는 농림수산물 구매 간에는 그 관련성이 떨어지는 상태이므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내산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원료로 하는 전통문화 상품 및 기능성 특화품 개발, 역사문화 전시·체험 등 체험형 6차사업화 단지 조성을 통한 관광 코스 개발 등 컨벤션 산업과 국내 농수산식품 산업 간 동반 성장 고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식품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식품과 문화의 접목이다. 컨벤션 산업과 농수산식품 산업 간 연계성이 높다는 것은 향후 컨벤션 관련 산업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컨벤션 산업을 농수산식품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적·산업적 접근과 대책이 요망된다. 또한 문화와 식품이 별개 산업으로 겉도는 관계가 아닌, 이를 결합하고 접목한 융합형 형태의 ‘식품 문화 산업’ 창출에 대한 활발한 논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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